“조민기, 수년간 오피스텔 등에서 강제접촉…명백한 성추행”
신성은 기자
입력 2018 02 21 09:03
수정 2018 02 21 09:03
청주대 연극학과 출신 신인배우 SNS에 상세한 증언
자신을 청주대 연극학과 졸업생으로 밝힌 신인배우 송하늘은 21일 페이스북에 “조민기 교수가 내놓은 공식입장을 듣고 분노를 도저히 견딜 수 없다”며 “저와 제 친구들, 선후배들이 당한 일은 명백한 성추행”이라고 밝혔다.
앞서 조민기는 교내 성추행 문제로 사표를 제출, 수리됐다는 보도에 “성추행은 명백한 루머고 사표를 낸 것은 강연 내용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송하늘은 이에 대해 “학과 내에서 조민기 교수의 성추행은 공공연한 사실이었다”며 “그는 절대적인 권력이었기에 누구도 항의하지 못했고, 그는 캠퍼스의 왕이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조민기가 수년간 자신의 오피스텔이나 노래방 등에서 여학생들을 상대로 강제 신체 접촉을 하고 성희롱했다고 주장했다.
송하늘은 “조민기는 오피스텔로 여학생들을 불렀다. 가지 않으면 올 때까지 전화를 했다”며 “저와 제 친구에게도 자고 가라고 했고, 씻고 나오라며 옷과 칫솔까지 꺼내줬다. 문을 열고 나가니 억지로 침대에 눕게 했고, 배 위에 올라타 얼굴에 로션을 발랐다. 팔을 쓰다듬거나 옆구리에 손을 걸치기도 했다”고 구체적인 증언도 덧붙였다.
그는 이어 “하루는 남자친구와 함께 불려갔는데 남자친구가 술이 약해 먼저 잠들자 조민기 교수는 ”남자친구와 섹스 어떻게 하느냐“ 등 성적인 질문들을 농담이란 식으로 쏟아냈다”며 “저를 곁으로 부르더니 가슴을 만지고 ‘생각보다 작다’고 웃어넘기려 했다”고 말했다.
송하늘은 또 “팀 회식 등에서 여학생의 허벅지를 만지는 등의 행위는 너무 많아 적을 수도 없다”며 “2014년에는 노래방에서 조민기 교수가 술에 취해 여학생들의 가슴을 만지고, 다리를 갑자기 번쩍 들어 올려 속옷이 보이게 한 뒤 후배위 자세를 취한 채 리듬을 타기도 했다. 제게는 뽀뽀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그 외에도 공연 연습 때 ‘흥분을 못 하니 돼지 발정제를 먹여야겠다’, ‘가슴에 뽕을 채워 넣어라’ 등 성적인 농담을 아무렇지 않게 했다”고 강조했다.
송하늘은 마지막으로 “피해자를 스스로 숨게 만들어 가해자들이 안전할 수 있는 세상은 이제 끝나야 한다”며 “교수가 제자에게 가한 성폭력은 절대로 용서받지 못할 잘못”이라고 했다.
전날 청주대는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조민기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본 사실을 확인하고 징계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조민기는 전면 부인했지만 피해 학생들의 증언이 이어지고 학교 측도 “전수조사를 벌여 사실 확인을 했다”고 함에 따라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1982년 연극배우로 데뷔한 조민기는 그동안 굵직한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해왔으며 오는 24일 OCN에서 첫방송 하는 주말극 ‘작은 신의 아이들’에도 출연 예정으로, 하차 여부는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그는 특히 2015년에는 SBS TV 예능 ‘일요일이 좋다-아빠를 부탁해’에 딸과 함께 출연, ‘신세대 아빠’, ‘딸바보’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해 대중은 이번 논란이 더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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