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 “가슴골도 보여달라더라…저딴 게 무슨 감독이냐”

설경구, 강렬한 눈빛
배우 설경구가 3일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액터스 하우스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2024.10.3 연합뉴스


배우 설경구가 2017년 개봉한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을 찍을 때 배우의 감정이 아닌 다른 부분에 신경을 쓰는 변성현 감독을 보고 처음엔 의아했다고 밝혔다.

설경구는 3일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에서 배우로서 변화 없는 자신을 보기가 어렵다며 “같아도 ‘또 해봐야지’ 하면서 (살을) 빼고 찌우고 수염을 기르고 파마, 염색 별짓 다 하는데 몰입한다고 매번 되는 것도 아니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영화 ‘불한당’의 변성현 감독과 (작품을) 하면서 다른 방법을 배웠다”고 한다.

액터스하우스 선정 소감 말하는 설경구
배우 설경구가 3일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액터스 하우스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0.3 연합뉴스


설경구는 “처음에 ‘불한당’은 거부감이 컸다. ‘뭐 저딴 게 감독이야’ 했었다”며 “(변 감독이) ‘가슴골 좀 보여달라’, ‘여기만 파였으면 좋겠다’, ‘팔뚝 보여달라’ 하더라. 꼭 부위만 얘기하더라. ‘감정을 얘기해야지 (왜) 그런 포인트만 얘기하나’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 10회차 하는 걸 봤다. ‘뭐 하나 보자’ 했었다. 그 전 작품도 누아르가 아니고 ‘나의 PS 파트너’라 전혀 색깔이 달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촬영 감독도 초보이고 미술 감독도 그렇고 이 세 사람이 만드는 게 너무 새롭더라. ‘얘들 뭐지? 이렇게 집중 안 해도 만들어가는 게 되는구나. 감독의 철저한 계산이 있으면 되는구나’ 했었다”고 말했다.

부산국제영화제 ‘보통의 가족’ 오픈토크
3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초청받은 영화 ‘보통의 가족’ 감독과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허진호 감독, 배우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 2024.10.3 연합뉴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주요 행사 중 하나인 ‘액터스 하우스’는 배우들이 자신의 연기론과 작품론에 관해 깊이 있게 이야기하는 시간이다.

설경구는 올해 허진호 감독의 신작 ‘보통의 가족’ 주연으로 부산을 찾았다.

‘보통의 가족’은 ‘한국 영화의 오늘-스페셜 프리미어’ 부문에 초청받았다.

한편 지난 2일 개막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1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린다.
ⓒ 트윅, 무단 전채 및 재배포 금지
연예의 참견
여기 이슈
갓생 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