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손예진 “열애설은 웃어넘겨…두 번째 작품은 인연 같아”
신성은 기자
입력 2019 12 09 14:44
수정 2019 12 09 14:45
南 재벌상속녀-北 특급 장교 로맨스…‘사랑의 불시착’ 14일 방송
지난해 영화 ‘협상’에 이어 다시 만난 현빈과 손예진은 9일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아이디어가 기발하고, 시나리오 자체가 너무 재밌다”고 입을 모으며 자신감을 보였다.
‘사랑의 불시착’은 어느 날 돌풍과 함께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손예진 분)와 그녀를 숨기고 지키다 사랑하게 되는 북한 특급 장교 리정혁(현빈)의 로맨스를 그린다.
손예진은 “대본을 볼 때 보통 객관적으로 보는데 너무 재밌어서 몰입했다”며 “성공밖에 모르던 세리가 일생일대 위기에 봉착하고, 북한 사람들과 만남 속에서 엉뚱한 모습을 보이는 점도 재밌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공조’(2017)에서 한 차례 북한군 역할을 했던 현빈은 “‘공조’에서는 군인 외 다른 모습이 많다. 경쾌한 작품을 하고 싶었던 시점에 이 작품을 만나 정말 재밌게 촬영 중”이라며 “예기치 못한 상황, 배경에서 오는 예상치 못한 스토리 전개가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현빈과 손예진은 그간 두 차례 열애설에 휩싸였으나 부인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두 사람 호흡에 대한 세간의 기대가 한층 클 수밖에 없다. 배우들 역시 ‘궁합’을 자연스럽게 강조했다.
현빈은 열애설에 대해 “저희는 웃어넘겼던 일이고 그게 작품을 선정하는 데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그러면서도 “‘협상’은 다른 공간에서 따로 연기한 경우가 대부분이었기에 같은 공간에서 예진 씨와 호흡해보고 싶단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 작품이 이왕이면 더 밝고 경쾌했으면 좋겠고, 예진 씨의 매력이 더 많이 보일 수 있는 작품이었으면 했는데 그게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진 씨는 제게 정말 좋은 파트너다. 한 공간에서 작업하니 훨씬 많은 것을 보고 배우로서도 많이 배운다.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이라고 극찬했다.
손예진 역시 “배우가 다시 함께 작품을 할 기회가 굉장히 드문데, 인연인 것 같다”며 “이 시나리오를 읽으며 리정혁과 현빈 씨는 100% 싱크로율을 보인다고 생각했다. 이 역할을 꼭 현빈 씨가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우리 호흡은 점점 더 잘 맞아간다”고 화답했다.
‘사랑의 불시착’에는 유학파 첼리스트이자 평양의 ‘퀸카’인 서단 역의 서지혜, 비밀로 가득한 사업가이자 사기꾼 구승준 역의 김정현도 출연한다.
특히 건강 문제로 전 작품에서 중도 하차하고 공백기 후 오랜만에 복귀한 김정현은 “건강을 되찾았을 때 제작진께서 ‘재밌게 했으면 좋겠다’고 격려해줘서 감사했다”고 인사했다.
서지혜는 “대본이 정말 재밌었고, 북한 여자라는 캐릭터가 신선했다”며 “우리가 알지 못하는 북한 생활권이 매력적이고 궁금했다”고 참여 배경을 밝혔다.
네 사람 외에 오만석, 김영민, 김정난, 김선영, 장소연 등 베테랑 배우들이 조연으로 나선다.
극본은 ‘내조의 여왕’(2009), ‘역전의 여왕’(2010~2011), ‘넝쿨째 굴러온 당신’(2012), ‘별에서 온 그대’(2013~2014), ‘프로듀사’(2015), ‘푸른 바다의 전설’(2016~2017) 등 수많은 히트작을 탄생시킨 ‘이야기꾼’ 박지은 작가가 맡았다.
연출도 ‘로맨스가 필요해’(2011), ‘굿와이프’(2016), ‘라이프 온 마스’(2018), ‘로맨스는 별책부록’(2019) 등에서 섬세한 표현력을 보여준 이정효 PD가 맡아 기대를 모은다.
이 PD는 “북한 소재 자체가 거부감이 들 수 있지만, 드라마상에서는 네 남녀가 로맨스를 할 수 있는 단절된 공간으로서 작용한다. 로맨스와 어우러지는 재미 요소로 보일 것이고, 이 드라마는 굉장히 유쾌하고 발랄한 로맨틱 코미디”라고 말했다.
‘사랑의 불시착’은 14일 밤 9시 첫 방송 하며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과 영어권, 라틴 아메리카 지역은 첫 방영일부터 매회 정규방송 종료 후 공개되며, 일본과 유럽 지역은 내년 2월 16일 전회차 동시에 공개된다.
이 작품은 특히 올 한해 보릿고개를 넘은 tvn의 ‘구원투수’로 나서 관심을 끈다. tvN은 올해 ‘호텔 델루나’를 제외하면 투자 대비 제대로 된 수익을 낸 작품을 내놓지 못했다.
연합뉴스
ⓒ 트윅, 무단 전채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