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돈은 자식 돈, 어디 숟가락을” 박세리父 사건에 재조명된 손웅정
김소라 기자
입력 2024 06 19 18:32
수정 2024 06 19 18:32
“아들 재산 얼마인지 몰라, 자식 돈은 자식 돈”
“성공한 자식에 숟가락 얹으면 안 돼”
이와 동시에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의 재산에 대해 “자식 돈은 자식 돈”이라며 철저하게 선을 그은 부친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의 발언도 다시 조명받고 있다.
손 감독은 지난 4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아들(손흥민)에게 네가 얼마를 벌고 네 통장에 얼마가 있는지 모르며 너와 축구밖에 안 보인다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이 용돈을 주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자식 돈은 자식 돈이고 내 돈은 내 돈”이라면서 “자식의 성공은 자식의 성공이지 어디 숟가락을 왜 얹느냐”고 반문했다.
손 감독은 “앞바라지하는 부모들이 자식이 잘 됐을 때 숟가락을 얹으려고 하다 보니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면서 자녀의 재능과 개성은 도외시한 채 돈과 성공을 거머쥐는 길로 자녀를 유도하는 부모를 ‘앞바라지하는 부모’라고 비판했다. 이같은 부모는 자녀를 자신의 소유물로 여기며, 자녀의 행복마저 무시한다는 지적이다.
박 전 감독이 부친 박준철씨의 사문서 위조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박씨가 손 감독이 비판한 ‘앞바라지하는 부모’가 아니겠느냐는 반응이 쏟아진다. 박 전 감독은 골프 마니아였던 박씨의 손에 이끌려 초등학생 때 골프를 시작했다.
박 전 감독이 세계 여자 골프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골프 대디’로 함께 주목받은 박씨도 방송에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박씨는 딸에게 골프를 시킨 이유로 “막연하게나마 돈이 될 거란 생각에서였다”고 밝히는가 하면, 초등학생이었던 딸이 감당하기에는 지나치게 혹독한 훈련을 시킨 것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박씨는 지난해 한 시공사로부터 전북 새만금 국제골프학교 설립 사업 참여 제안을 받은 뒤 사업참가의향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박세리희망재단 도장과 문서를 도용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MBC에 따르면 박씨는 이에 대해 “내가 (박 전 감독의) 아버지니까 내가 나서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박 전 감독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박씨가 진 채무를 해결하느라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박 전 감독은 “가족이기 때문에 (문제가 생겨도) 최선을 다해왔지만 아버지의 채무 문제는 하나를 해결하면 마치 줄이라도 서 있었던 것처럼 다음 채무 문제가 생기는 것의 반복이었다”면서 “그러면서 문제가 더 커졌고 지금 상황까지 오게 됐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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