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 증가세 여성이 주도, 만족도는 하락세

관광공사, 올해 중국 관광객 방한여행 만족도 분석 결과 발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중국관광객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한국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이 올해 6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사드 배치 사태와 중국 정부의 ‘한한령’ 이후 최고치다. 올 상반기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예정되면서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다만 방한여행 만족도는 하락세를 보여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진단됐다. 한국관광공사는 17일 ‘2019년 중국 관광객 방한여행 만족도 분석’ 자료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올해 중국인 입국자수는 약 602만 명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7년 대비 44.4% 증가한 수치다. 중국 관광객 증가세를 주도한 것은 여성이었다. 올 11월까지 중국인 여성 입국자는 331만 2016 명이다. 남성 입국자 205만 4569 명의 두 배 가까운 수치다. 한한령 이후 급감해 남성 입국자와 별 차이를 보이지 않다가 2017년 4분기부터 조금씩 상승하기 시작한 뒤 올해 큰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방한중국인 성별 추이. 한국관광공사 제공
양적 측면에선 청신호가 켜졌지만, 질적 측면에서는 적신호가 감지되는 상황이다. 관광공사의 외래관광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방한 중국인의 만족도는 2018년 4분기부터 하락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여성 및 단체 여행객의 여행 만족도 하락이 두드러지고 있다. 재방문의향 및 타인추천의향 또한 2017~18년 대비 하락했다.

중국 관광객들이 방한 매력요인으로 꼽은 것은 단연 ‘쇼핑’이었지만, 가장 많은 불만이 제기된 부문도 ‘쇼핑’이었다. 계획된 관광 일정마저 취소할 정도로 무리한 쇼핑 일정이 강요되고 있고, 원치 않은 제품 구매를 강요하는 상황까지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저가여행 상품들의 경우 가이드의 수당이 쇼핑이나 옵션투어로 결정됐다.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가이드에게 벌금까지 부과하면서 이에 대한 피해가 고스란히 중국 단체관광객에게 전가됐다. 한국 관광종사원의 중국 관광객 경시와 불친절에 대한 불만도 다수 제기됐다.

아울러 한국인들이 실제 가고, 먹고, 입는 것 등을 직접 경험하기 원했지만, 다수의 방한상품들이 ‘쇼핑’ 외에 관광 매력을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면서 재방문을 유도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관광공사는 이에 대해 최근 중국 관광객들에게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서울 홍대, 가로수길,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 등 한국인의 일상과 관련된 지역들의 관광 자원화, 한국 생활문화 경험 기회 확대, 저가 관광구조 개선을 위한 정부의 적극 개입, 관광인적서비스 개선, 외국인 관광객 대상 식당 점검 및 선호음식 정보 제공 등의 개선책을 제시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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