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대한독일인’…280년전 ‘한국해’ 표기 세계지도 발견
권윤희 기자
입력 2024 03 12 16:23
수정 2024 03 12 16:23
국내 거주 중인 독일인 여성 유디트 크빈테른은 독일의 작은 마을 퓌르스텐베르크의 한 도자기 박물관에서 발견한 세계지도 한 점을 지난 9일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했다.
해당 지도는 도자기의 역사를 설명하기 위해 전시된 복사본으로, 원본은 1740년대 영국 왕실 지도 제작자였던 엠마누엘 보웬이 그렸다. 그는 동시대 가장 정확한 지도 제작자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에는 한반도와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도 포함돼 있었는데, 특히 동해를 한국해(Sea of Corea)로 표기해두었다.
크빈테른은 “한국에 오래 살다 보니 동해나 독도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며 “역사에 대해선 제대로 된 진실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십년 넘게 한국에서 거주한 그는 2012년 ‘나는 영동사람이다’라는 에세이를 출간하기도 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도 해당 지도 검증에 나설 계획이라고 한다.
서 교수는 한국일보에 “간혹 한국해라고 표기된 고지도들이 발견되지만, 영상에 담긴 지도는 기존에 봐온 지도와 달라 굉장히 의미가 클 것”이라며 “출처와 연도 등을 검증한 뒤 박물관 측에 사실 확인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해를 한국해로 표기한 고지도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760년 런던에서 처음 발간된 ‘세계지명사전(The Universal Gazetteer)’에 수록된 세계지도에도 동해가 한국해로 적혀 있는 것이 확인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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