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안장? 임금님이 주신 땅”…땅 주인, 마음 바뀐 이유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빈소. 2021.11.23. 사진공동취재단
경기 파주시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유해를 안장하려던 계획이 무산된 가운데 안장지로 거론됐던 토지의 소유자는 “조상님이 팔지 말라고 그러나 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2021년 11월 23일 사망한 전 전 대통령의 유해는 유족이 장지를 구하지 못해 현재 연희동 자택에 2년째 임시 보관 중이다. 전 전 대통령은 내란죄 등으로 실형을 받아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없다.

전 전 대통령은 생전 회고록에서 “북녘땅이 바라다보이는 전방의 어느 고지에 백골로라도 남아 있으면서 기어이 통일의 그날을 맞고 싶다”고 밝힌 바 있는데 최근 그의 유해가 휴전선과 가까운 경기 파주 장산리에 안장될 것으로 전해지면서 파주 지역 사회는 발칵 뒤집혔다.
6일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장산리에 고(故) 전두환씨의 유해 안장을 반대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2년째 서울 연희동 자택에 임시 안치 중인 전 전 대통령의 유해는 파주 장산리의 한 사유지에 안장될 예정이었으나, 파주 시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2023.12.6 홍윤기 기자
이후 해당 토지의 주인 A씨는 토지(산) 매매 가계약 이후 본계약이 체결되지 않자 매물을 거둬들였다. 해당 토지에 캠핑장과 요양원을 짓기 위해서는 군 당국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데 매수자 측에서 이 절차를 마무리하지 못해 정식계약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조상 대대로 관리해 온 땅에 전 전 대통령의 유해가 안장된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죄책감을 가졌다고 7일 YTN은 보도했다.

A씨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그 자리가 우리 조상님이 임금한테 하사받은 땅”이라면서 “이렇게까지 와글와글하니까 그때야 저도 ‘아, 조상님이 팔지 말라고 그러나 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A씨는 이제는 억만금을 주더라도 땅을 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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