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 내분 흘린 거냐’ 의혹에 축구협회가 밝힌 입장
신진호 기자
입력 2024 02 15 17:57
수정 2024 02 15 17:57
충돌 상황 ‘진실 공방’ 조짐에 “추가 확인할 부분”
축구협회는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아시안컵 결과와 대표팀 운영, 최근 불거진 축구대표팀 내 분열 등 현안에 대한 전력강화위원회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전력강화위원회가 지도력 난맥상을 여실히 드러낸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경질을 건의한 가운데 선수단 내분이 전날 영국 대중지 더선의 보도를 통해 알려진 것과 관련한 질문도 나왔다.
물리적 충돌까지 빚어진 선수단 내분이 더선을 통해 보도되고 축구협회가 발 빠르게 인정한 것에 대해 황보 본부장은 “많은 사람이 있는 공간에서 그 일이 발생했기 때문에 협회로서는 빨리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해당 보도가 국내 언론이나 스포츠 전문 매체가 아닌 영국 대중지를 통해 보도되고, 축구협회가 선수단 내분 상황을 곧바로 인정한 상황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시선이 제기됐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을 결정한 정몽규 축구협회장 책임론까지 강하게 나오고 있던 상황이라 ‘축구협회로 쏟아지는 비판 여론을 선수에게 돌리려는 언론 플레이 아니냐’는 눈초리도 적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이강인의 목덜미를 잡자 이강인이 주먹으로 맞대응했고, 다른 선수들이 이를 말리는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됐다고 한다.
사건 이후 고참급 선수들이 클린스만 감독을 찾아가 요르단전에서 이강인을 제외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을 정상 출전시켰다.
손흥민과 마찰이 빚어진 상황이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이강인은 14일 인스타그램에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주시는 축구 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 정말 죄송하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렸다. 다만 당시 마찰에 대해서는 ‘언쟁’으로만 표현해 실제 물리적 충돌이 있었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처럼 당시 충돌 상황을 놓고 진실 공방으로 흐를 조짐이 보이는 데 대해 황보 본부장은 “다툼에 대한 팩트만 확인한 상태이며, 어떤 내용인지 구체적으로 추가 확인할 부분이 있다”면서 “사태가 어느 정도 파악되면 다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다만 내분 사건에 관련된 선수들의 징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 말씀드릴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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