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잊은 102세 할머니, 지문도 닳아…“쓰레기장 옆” 유일한 단서였다
윤예림 기자
입력 2024 03 25 16:16
수정 2024 03 25 16:16
지난달 26일 102세 할머니 A씨는 택시를 타고 집에 돌아가려 했지만 집을 기억하지 못했다.
A씨를 태운 택시기사는 전남 목포 이로파출소에 찾아가 “할머니가 집을 모르신다”며 A씨를 경찰에 넘겼다. A씨는 지팡이를 짚은 채 경찰서 안으로 들어왔다.
조은성 순경은 A씨의 지문 조회까지 했지만, 지문이 닳아 있어 확인이 불가능했다. 조 순경은 포기하지 않고 A씨와 대화를 나눈 끝에 “쓰레기장 옆”이라는 유일한 단서를 얻어냈다.
조 순경은 A씨를 순찰에 태워 약 20분간 아파트 단지를 탐문하는 등 ‘쓰레기장’을 찾아 나섰다. 이 과정에서 한 아파트 쓰레기장을 발견했는데, 이때 A씨가 “우리 집”이라고 말해 집을 찾을 수 있었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조 순경은 A씨가 사는 아파트 단지에 도착한 뒤 A씨 손을 잡으며 부축해 집 문 앞까지 데려다줬다. A씨는 조 순경에게 허리 숙여 감사 인사를 전했다.
조 순경은 A씨 아들에게 연락해 상황을 설명했고, A씨 아들은 “어머니를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조 순경은 A씨 가족에게 치매노인 배회감지기 등 치매 환자의 실종 발생 예방 제도도 안내했다. 그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하는 경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충성하고 목포시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임무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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