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 박혔는데 단돈 2만원” 자랑…명품 브랜드 ‘실수’에 발칵
윤예림 기자
입력 2024 04 29 06:40
수정 2024 04 29 06:40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멕시코에서 외과 레지던트로 일하고 있는 로헬리오 비야레알은 까르띠에 귀걸이 두 쌍을 3만 8000원에 구매했다.
비야레알은 지난해 12월 소셜미디어(SNS) 구경 중 뜬 까르띠에 관련 광고를 눌러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그는 이때까지만 해도 까르띠에가 어떤 브랜드인지 알지 못했다고 한다.
홈페이지를 구경하던 비야레알은 수백, 수천만원에 이르는 핸드백, 시계, 목걸이를 살펴보다가 저렴한 귀걸이 제품을 발견했다. 다이아몬드가 박힌 18K 금 귀걸이었는데, 가격은 237페소(약 1만 9000원)라고 적혀 있었다. 비야레알은 귀걸이 두 쌍을 곧바로 구매했다.
이후 실수를 인지한 까르띠에 측은 가격을 23만 7000페소(약 1900만원)로 수정했다. 두 쌍을 구매한 비야레알은 정가 3800만원짜리를 3만 8000원에 구매한 셈이다.
비야레알은 구매 일주일 정도가 지난 뒤 까르띠에 측으로부터 “홈페이지 가격 표시 오류인 만큼 주문 취소를 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지만 응하지 않았다. 이에 까르띠에는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는 메시지와 함께 환불을 할 경우 위로 차원의 보상으로 이 브랜드 샴페인 1병과 가죽 제품 1개를 무료로 제공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비야레알은 이 제안도 거절했다. 그는 “웹사이트에서 구매와 관련한 분쟁 발생 시 소비자 보호 기관에 조정을 요청할 수 있다는 문구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그래서 사은품을 받는 대신 규정대로 절차를 밟았다”고 설명했다. 결국 까르띠에는 비야레알에게 제품을 배송해 일을 마무리했다.
비야레알은 26일 자신의 X(엑스)에 “귀걸이가 도착했다”며 까르띠에 상자를 공개했다. 또 “반지로 해도 좋아 보인다”며 해당 귀걸이를 손가락에 끼운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그는 이 반지를 어머니에게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멕시코 현지 일각에서는 소비자 보호 시스템을 악용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야권 대선 예비후보였던 릴리 테예스 상원 의원은 SNS에 “업체 측의 명백한 실수를 이용해 귀걸이를 얻는 행위는 박수받을 일이 아니다”라며 “구매자의 윤리 의식 부족을 반영하는 것으로, 명예로운 정신은 세상의 모든 금보다 더 가치 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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