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고소 후 눈물…박세리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눈물 흘리는 박세리
박세리가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코엑스센터에서 열린 부친 박준철 씨의 사문서위조 혐의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골프선수 출신 감독 겸 방송인 박세리(46)가 최근 세간의 관심을 모은 ‘부친 고소’와 관련해 입을 열었다.

박세리는 최근 유튜브 채널 ‘박세리의 속사정’을 개설하고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박세리는 “오늘 아마 분위기가 다르게 보일 텐데, 드릴 말씀이 있어 이렇게 집에서 인사드린다”라며 “언론에서 보신 것처럼 얼마 전에 어려운 일이 있었다. 감사하게도 많은 분이 응원해 주시고, 좋은 에너지를 전달해 주셔서 열심히 하루하루 일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박세리는 “이번 일을 겪으며 더욱 진심으로 감사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라며 “바쁜 일정이 끝나면 자연스러운 일상 모습, 제가 지인들과 술 한 잔 하는 것도 보여드릴 수 있는 브이로그 영상을 준비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박세리 유튜브 캡처
박세리는 부친 고소 관련 기자회견 당시 직접 마이크를 잡고 “꽤 오랫동안 이런 상황이 있었다”면서 “아버지와 딸로서 여느 가족처럼 어떤 상황이든 벌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해결할 수 없는 범위까지 문제가 커졌다. 정말 한 두가지 아니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박세리는 “해외생활을 오래 했다. 은퇴 후 개인 생활을 하게 됐는데, 그때부터 많은 상황들이 수면 위로 올라오는 것을 보게 됐다. 한 가지 채무를 해결하면 또 다른 채무가 올라오고, 점점 더 문제가 커지며 현재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박세리는 “그동안 가족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아버지와 관련된 채무를 더 이상 변제하지 않겠다고 말하려고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라고 말했다.

박세리는 “상황이 이렇게 된 것에 대해 유감이며 화도 많이 난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한 번도 아빠의 의견에 동의한 적이 없었다. 저는 제 갈 길을 갔을 뿐이고,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는데 더 이상 가족과 관련된 금전적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눈물 보이는 박세리
눈물 보이는 박세리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박세리가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코엑스센터에서 부친 박준철 씨의 사문서위조 혐의에 대한 입장을 밝히던 중 눈물을 닦고 있다. 2024.6.18 ksm7976@yna.co.kr (끝)
박세리는 “이런 상황이 처음이라 심적으로 너무 힘들다. 어느 누구한테도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 문제를 잘 정리하고 해결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세리가 이사장으로 있는 박세리희망재단은 지난해 9월 박세리 부친을 사문서 위조, 위조 사문서 행사 등 혐의로 대전 유성경찰서에 고소했다. 경찰은 이 사건을 기소 의견으로 대전지검에 넘긴 상태다.

박세리 부친은 지난해 한 시공사로부터 전북 새만금 등 지역에 국제골프학교와 골프아카데미를 설립하는 사업에 참여할 것을 제안받고, 사업참가의향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박세리희망재단의 도장과 문서를 위조·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재단은 홈페이지에 “최근 박세리 감독의 성명을 무단으로 사용해 진행하고 있는 광고를 확인했다. 박 감독은 국제골프스쿨 및 박세리 국제학교 유치·설립과 관련해 전국 어느 곳에도 계획 및 예정이 없음을 밝힌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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