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호 “MB 특활비 몰라”

김백준에 2억 건넨 혐의 재소환

이명박 정부 청와대 관계자들에게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건넸다는 의혹으로 김성호 전 국정원장이 8일 검찰에 재소환됐다. 검찰은 이번 소환을 끝으로 9일 개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동안은 숨 고르기에 들어간다.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에 억대 특수활동비를 상납한 의혹을 받는 김성호 전 국가정보원장이 8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이호정 전문기자 hojeong@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이날 김 전 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재차 불러 조사했다. 김 전 원장은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요청으로 국정원 직원을 통해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에게 현금 2억원을 건넨 혐의로 지난 12일 소환된 바 있다. 당시 원세훈 전 국정원장도 비슷한 혐의로 함께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후 검찰은 같은 해 4월 청와대가 총선을 앞두고 친이계와 친박계 후보들의 지지율 분석용 여론조사를 실시하기 위해 수억원의 국정원 자금을 제공받는 과정에 김 전 원장이 개입된 정황을 추가로 포착했다.

그러나 김 전 원장은 이날 검찰에 출두하며 취재진에게 “국정원 자금 사용에 관여한 일이 없다”고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불법적인 일인지 몰랐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런 것 모른다”면서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답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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