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전산망 종일 먹통…‘재판 차질’ 오늘 중 해소 어려워
박상연 기자
입력 2023 03 02 17:54
수정 2023 03 02 17:54
김상환 법원행정처장은 이날 “오늘 중에는 재판사무 및 전자소송시스템의 정상 사용이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법원행정처는 지난달 28일 오후 8시부터 이날 오전 4시까지 데이터 이관 등 법원 전산체계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수원회생법원과 부산회생법원 개원에 맞춰 기존에 종결했거나 진행 중인 회생 및 파산 관련 사건 데이터를 신설 데이터베이스로 옮기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작업 과정에서 프로그램 오류가 발생했고 목표 시간 내 이관 작업을 완료하지 못했다. 아울러 법원행정처가 이관 작업을 일단 중지하고 전산 시스템을 재가동하는 과정에서 추가 작업이 또 지체됐다. 이관 대상 데이터는 약 7억 7000만 건으로 이날 오후까지 약 6억 4000만건이 이관 완료됐다.
형사재판의 경우 법원 내부 시스템을 통해 경찰·검찰·법무부와 사건 정보를 교환하고, 민사재판은 전자소송 위주로 이뤄진다. 이날 전산시스템이 마비되면서 특히 민사재판 당사자들이 기록을 제출하거나 열람하는 데 큰 불편을 겪었다.
김 처장은 “시스템을 이용하시는 국민 여러분들께 큰 불편을 끼쳐 드려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수도권 법원의 한 판사는 “민사 사건은 전부 전자소송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재판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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