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 맞은 ‘광부 도시락’, ‘바보 밥상’을 아십니까?

군위군, 고 김수환 추기경이 생전 즐겨 먹던 밥상 연구 ‘바보 밥상’개발
문경시, 탄광 도시의 옛 추억 되살린 ‘광부 도시락’ 출시

군위군이 김수환 추기경의 생전 식단을 연구해 개발한 ‘바보 밥상’. 군위군 제공
경북 문경시와 군위군이 관광상품화를 위해 개발한 ‘광부 도시락’과 ‘바보 밥상’이 코로나19로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고 김수환(1922~2009) 추기경의 생가가 있는 군위군은 지난해 8월 추기경이 생전 즐겨 드시던 밥상 연구를 통해 완성한 ‘바보밥상’을 발표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출시가 계속 미뤄지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바보밥상은 애초 지난해 말부터 지역 내 식당 3곳(효령면 2곳, 부계면 1곳)에서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판매될 계획이었다.

군위군 관계자는 “식당들이 코로나로 문을 닫는 마당에 바보밥상을 출시할 수 없다”면서 곤혹스러워했다.

이 때문에 군의 다양한 바보밥상 시리즈 개발에도 제동이 걸렸다.

군은 기본 밥상인 바보밥상에다 현대인들의 입맛에 맞게 메뉴를 추가해 나눔의 바보밥상과 사랑의 바보밥상을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워 놓았다.

바보밥상은 스스로 바보라 부르며 겸양한 김 추기경의 뜻을 담았다.

밥, 소고기 시래깃국, 고등어구이, 3색 나물, 장떡, 등겨장, 장아찌, 김치 등으로, 추기경이 선호하는 식재료 또는 인연이 있는 지역의 음식을 기반으로 했다.

김 추기경이 2009년 선종할 때까지 16년간 곁을 지킨 김성희 유스티나 비서수녀에게 자문해 추기경의 생전 식단을 연구했다. 기본 밥상 1인분은 8000원 예정.

군위에는 추기경이 유년시절을 보낸 생가가 복원돼 있으며, 인근에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공원’이 조성돼 있다.
문경시가 옛 탄광촌 광부들이 즐겨 먹은 점심을 관광 상품화한 ‘광부 도시락’. 문경시 제공
문경시도 지난해 말 탄광 도시의 옛 추억을 되살리고자 ‘광부 도시락’을 출시했으나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다.

시가 달인으로 선정한 족살찌개 식당 3곳 중 2곳이 도시락 판매에 참여했다.

광부 도시락 판매에 참여한 한 식당 주인은 “처음에는 도시락 장사가 잘 될 것으로 기대를 했는데, 코로나로 손님이 끓기면서 판매가 안돼 실망스럽다”고 했다.

광부들이 즐겨 먹은 식사를 음식 브랜드로 만들어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려던 시의 야심찬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광부 도시락은 네모난 양은(洋銀) 도시락에 옛날 소시지, 달걀 프라이, 나물, 마른반찬 등을 가득 담은 것이다.

과거 1970∼1980년대에 도시락을 흔들어 먹던 추억을 되살리는 점심이다.

두 곳에서 받는 가격은 반찬 종류가 달라 각각 7000원, 8000원이다.

문경·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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