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사과 농장서 도내 첫 과수화상병 발생…경북 북부지역 과수농가 비상
김상화 기자
입력 2021 06 04 12:46
수정 2021 06 04 12:46
충청 등 다른 지역에서 확산하는 과수화상병이 경북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수화상병은 세균에 의해 사과·배나무의 잎과 줄기, 과일 등이 검게 말라 죽는 병으로 매개 곤충, 농기구 등 다양한 경로로 감염이 확산하는 경향을 보인다.
4일 경북도농업기술원과 안동시에 따르면 안동 길안면 한 사과 농장에서 과수화상병 의심 신고가 들어와 간이검사한 결과 양성이 나왔고 정밀진단에서도 확진됐다.
이 농장은 7200㎡에 사과나무 1100여 그루를 키우고 있다.
농업기술원 등은 해당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사과나무 매몰작업에 들어갔다.
또 주변 농장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발생 농장 인근에는 22 농가가 3.1㏊에 과수를 재배하고 있다.
안동 사과·배 재배 면적은 2985㏊ 이른다.
과수화상병은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발견 즉시 제거해 땅에 묻어야 전염을 막을 수 있다.
사과 주산지인 도내에서 과수화상병이 처음 발생함에 따라 농가와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경북 사과 생산량은 전국 65%에 이른다. 배 생산량은 전국 8% 정도다.
도는 사과 주산지 15개 시·군에 공문을 보내 예찰과 소독 등 방제에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발생 농장 나무는 매몰에 들어갔고 농업기술원과 협의해 후속 조치를 할 계획이다”며 “다른 농장에도 출입 통제, 작업자 이동 제한, 예찰, 소독 등을 강화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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