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 가족 결국 숨진 채… 인양 차량 속 시신 확인

3명 지문 일치… 타살 흔적 없어
부모 ‘루나 코인’ 검색 기록 나와
‘방파제’ ‘추락’ ‘수면제’도 찾아봐

경찰이 29일 오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 인근 방파제에서 10m 바닷속에 잠겨 있던 조유나양 가족의 차량을 인양하고 있다.
완도 뉴시스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 앞바다에서 인양한 승용차 내부에서 숨져 있던 3명 모두 실종됐던 조유나(10)양의 일가족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양 아버지 조모(36)씨의 휴대전화 위치 신호가 송곡선착장 부근에서 끊긴 지 29일 만이다.

29일 광주경찰청은 이날 낮 12시 20분쯤 인양한 아우디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3명의 지문을 대조한 결과 조양과 조양의 부모로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양의 어머니와 아버지 지문이 차례로 확인됐고, 조양도 미아방지 사전 지문이 등록돼 있어 신원 확인이 가능했다.

경찰은 지문 대조 전 시신들의 옷차림이 폐쇄회로(CC)TV에 찍힌 조양 가족의 마지막 모습과 같은 점, 성별 등을 토대로 동일인으로 추정했다. 또 시신을 검시한 결과 타살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경찰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차량의 고장과 사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차량 감정도 의뢰했다. 인양 당시 승용차의 변속기는 ‘P’(주차) 상태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앞서 시신은 운전석과 뒷좌석에서 부패한 상태로 발견됐다. 운전석에서는 조양의 아버지가, 뒷좌석에서는 조양의 어머니와 조양의 시신이 발견됐다.

조양 부모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제주도로 교외 체험학습을 떠나겠다는 신청서를 냈으나 체험학습 기간 이후에도 조양이 등교하지 않자 학교 측이 지난 22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신고 6일 만인 지난 28일 송곡항 앞바다에서 승용차를 발견했다.

한편 경찰은 조양 부모의 포털사이트 검색 이력을 확인한 결과 가족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조양 부모는 송곡항 일원에서 마지막 생활반응을 보이기 전까지 암호화폐인 ‘루나 코인’을 여러 차례 인터넷에서 찾아봤다. 루나 코인은 지난달 대폭락 사태로 큰 논란을 빚었다. 암호화폐 투자 실패가 일가족을 극단적 선택으로 내몬 배경으로 추정되고 있다. 검색어 이력에는 ‘방파제’, ‘추락’, ‘물때’, ‘수면제’ 등도 포함됐다. 이들의 집에는 카드 대금 독촉장이 쌓여 있었고, 경찰은 이들이 월세를 내지 못했다는 주변 진술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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