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광산 매몰 구조작업 일주일째 소걸음…“앞으로 최소 8일“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에서 매몰사고로 고립된 광부 2명에 대한 구조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이곳에서 지난 26일 발생한 사고로 50대와 60대 광부 2명이 갱도 내에 고립됐다. 연합뉴스
경북 봉화군 광산 매몰 사고의 실종자 구조작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광산 매몰 사고가 1일로 일주일을 맞았지만 작업자 구조에 향후 최소 8일이 걸린다는 예측이 나왔다.

이에 업체와 구조 당국에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경북 봉화소방서가 실시한 아연 채굴 광산 매몰사고 브리핑에서 고립된 보조작업자의 친척 A(32)씨는 “저희는 이제 구출을 지휘하는 회사 간부들을 믿을 수가 없다. 신뢰가 없다”며 반발했다.

그러면서 “제발 국가가 광산 전문가만이 아닌 재난 전문가를 데려와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구출 날짜가 도대체 언제냐. 사람이 죽어서 나온 이후냐”라며 “너무나 약속을 안 지키고 있다. 저희가 나라에 바라는 건 중대 재해에 움직이는 특수 구조대와 전문가들이 현장에 오는 것”이라고 요구했다.

김시현 경북 봉화소방서 재난대응과장은 “저희 소방당국은 보호자 분들과 마음이 똑같다”며 “최대한 구출 확률을 높이려고 하고 있다”고 성난 가족들을 달랬다.

고립 작업자들의 가족들은 이날 오전 8시 30분에 처음으로 ‘상황 판단 대책 회의’를 참관했다.

사고 발생 다음 날인 27일부터 개최된 대책 회의는 그동안 비공개로 운영됐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갱도 내에서 확보해야 하는 남은 구출 진입로는 약 81m다.

이상권 광산업체 부소장은 “구조 예정 지점까지 앞으로 81m 남았다”라며 “산술적으로 8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갱도 내 구출 진입로 확보 작업 투입될 쇼벨(굴삭기) 2대, 전동광차 1대가 대기 중이다.

드론과 각종 탐지 장비도 준비하기로 했다.

구조 당국은 갱도 내 구출 진입로 확보와 동시에 생존 신호를 확인하고자 ‘구조 예정 지점’으로 추정되는 지표면 위에서 시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기존에 마련한 지름 76㎜, 98㎜ 천공기 외에도 산업통상자원부가 마련한 천공기 3대가 이날 더 투입될 예정이다.

총 5대가 운영되게 된다.

새로 투입될 천공기 중 1대(76㎜)는 이날 오전에 도착해 좌표를 잡고 있다.

지난 29일부터 투입된 98㎜ 천공기는 땅속 144m 깊이까지 파 내려간 상태다.목표 지점은 지하 170m다.

전날 현장에서는 76㎜ 천공기 1대가 목표 깊이를 15m 지난 땅속 185m 깊이까지 파 내려갔지만 매몰자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동공을 찾아내지 못했다.

지난 26일 오후 6시께 발생한 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 광산 매몰사고로 작업자 조장 박씨(62)와 보조작업자 박씨(56)가 지하 190m 수직갱도에 고립된 상태다.

이날로 사고 발생 일주일째다.

업체는 사고 발생 14시간 만에 119에 신고하고,고립된 작업자 가족에게 사고를 통보해 비난을 받았다.

해당 업체는 지난 8월에도 동일한 수갱 다른 지점에서 붕괴 사고로 사상자 2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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