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미용사에 “술 마시자”던 손님, 거절하자 30㎝ 멍키스패너로 머리 ‘퍽’
이보희 기자
입력 2024 09 11 19:15
수정 2024 09 11 19:15
50대 남성 “날 무시한다 생각해 우발적 범행”
울산의 한 미용실에서 업주가 자신과 만나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공구를 들고 찾아가 난동을 부린 50대 남성이 구속됐다.
11일 울산 남부경찰서는 특수상해 혐의로 A씨를 구속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7일 오후 6시 7분쯤 울산 남구 한 미용실에 둔기를 들고 들어가 여성 미용사 B씨 머리를 때려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B씨를 비롯해 4명이 A씨에게 폭행을 당했다.
A씨는 해당 미용실을 다니던 고객으로 업주인 B씨에게 함께 술을 마시자며 접근했으나 B씨가 응하지 않자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현장 폐쇄회로(CC)TV를 보면 A씨는 갑자기 미용실로 들어와 손에 든 30㎝ 길이의 멍키스패너로 B씨 머리를 가격했다. 이를 말리는 다른 여성 직원과 손님에게도 둔기를 여러 차례 휘두르고 여성들이 미용실 앞 주차장으로 도망치자 따라가 계속 위협했다. 현장을 목격한 인근 점포 주인 등에게도 철제 의자를 던지거나 둔기를 휘두르며 폭행했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과 5분가량 대치하다가 스스로 둔기를 버리고 체포됐다.
그는 과거 해당 미용실을 손님으로 다니면서 B씨와 안면이 있는 사이로, 최근 함께 술을 마시자고 했다가 거절 당하자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해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 당일에도 “술을 마시자”고 전화를 걸었고 B씨가 이를 거절하자 술을 마신 채 미용실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피해자가 나를 무시하는 것 같아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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