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벤삼촌 죽는 거 또 봐야해?
김채현 기자
입력 2019 08 21 09:24
수정 2019 08 21 15:49
20일(현지시간) 미국 연예 전문 매체들은 향후 스파이더맨 영화 시리즈 제작을 두고 벌인 소니 픽처스와 디즈니의 협상이 결렬됐다고 보도했다.
스파이더맨의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소니 픽처스는 지난 2012년과 2014년 각각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를 제작했으나 흥행과 평단의 평가에서 모두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이에 소니는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마블 스튜디오 측과 협상을 진행했다. 협상 결과에 따라 마블 스튜디오는 새로운 ‘스파이더맨’ 시리즈 영화를 직접 제작하고 다른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영화에도 스파이더맨 및 관련 캐릭터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소니는 영화의 제작비를 지불하는 대신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배급권과 극장 수익 등을 모두 가져간다.
이번 보도에 따르면 디즈니는 소니가 영화의 수익을 모두 가져가는 해당 계약이 공평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협상을 벌였다. 디즈니는 영화 제작비 투자부터 수익까지 모두 50%씩 나누는 안을 제의했지만 소니가 이를 거절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디즈니 측은 ‘스파이더맨: 홈커밍’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을 연출한 존 왓츠 감독과 두 편의 후속작을 더 제작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협상이 깨지면서 사실상 무산된 것.
스파이더맨이 MCU에서 빠지는 것이 확정되면 자연스레 소니 픽처스의 새로운 세계관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크다. 소니 픽처스는 스파이더맨은 물론 원작의 스파이더맨 관련 캐릭터들의 판권을 갖고 있다.
한편 스파이더맨이 마블에서 빠진다는 소식에 일부 네티즌은 “벤 삼촌 죽는거 또 봐야해? 지겹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는 주인공 피터 파커가 스파이더맨으로 거듭나게 된 계기 중 하나가 벤 파커의 복수이기 때문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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