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태현 김준호 내기 골프, 모든 방송 하차 ‘1박2일 폐지 아니냐’ [종합]
김채현 기자
입력 2019 03 17 14:39
수정 2019 03 17 15:40
16일 KBS 1TV 보도에 따르면 김준호, 차태현은 2016년 내기 골프를 했다. 최근 여성 동영상 불법 촬영 의혹 등에 휩싸인 가수 정준영이 속해 있는 KBS 2TV ‘1박2일’ 멤버 단체 채팅방에서 김준호, 차태현이 해외에서 수 백 만 원대 내기 골프를 한 정황이 담긴 대화 내용이 발견된 것.
KBS 뉴스에 따르면 차태현은 2016년 7월 1일 5만 원권 수십 장 사진을 올리고 김준호와 내기 골프해 딴 돈이라고 자랑했다. 이어 7월 19일 자신은 225만 원, 김준호는 260만 원을 땄다고도 밝혔다. 차태현은 “신고하면 쇠고랑”이라며 문제가 될 수 있는 행위임을 아는 듯한 말도 남겨 논란이 됐다.
17일 두 사람의 소속사는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먼저 차태현 소속사 블러썸 엔터테인먼트 측은 “차태현 배우와 관련한 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 드린다. 현재 차태현 배우는 본인의 잘못된 행동을 인정하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KBS 뉴스 보도와 달리 해외에서 골프를 친 사실은 없었으며, 단순히 게임의 재미를 위해 게임 도중 주고 받았을 뿐 그때그때 현장에서 돌려준 것으로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차태현도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소속사를 통해 “보도에 나온 것처럼 해외에서 골프를 친 것은 아니고 국내에서 저희끼리 재미로 게임이라 생각하고 쳤던 것이고 돈은 그 당시에 바로 다시 돌려줬다. 저희끼리 재미삼아 했던 행동이지만, 그런 내용을 단체방에 올린 제 모습을 보게 돼 너무나 부끄럽다. 많은 사랑을 받은 공인으로서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이로 인해 실망하신 저의 팬분들, 그리고 1박 2일을 사랑해주신 시청자분들께 너무 죄송하다. 다른 멤버들까지 피해를 주게 돼 정말 미안하다. 그래서 이후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려고 한다.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아이들에게 그리고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반성하면서 자숙하겠다”고 말했다.
김준호의 경우 2009년 해외 원정 도박 논란으로 한 차례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1년 만에 방송에 복귀한 터라 이번 내기 골프 의혹에 더욱 많은 비판을 받았다.
김준호 역시 17일 오전 소속사 JDB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사죄했다. 차태현과 마찬가지로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 쳤으며, 단순히 재미를 위해 쳤을 뿐 돈을 직접 가져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불미스러운 일로 많은 분들에게 실망과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며 “동료들과 해외에서 골프를 친 사실은 없었다. 단순히 게임의 재미를 위한 부분이었을 뿐이며 게임이 끝난 후 현장에서 금액을 돌려주거나 돌려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인으로서 또한 ‘1박 2일’의 큰형으로서 모범이 돼야 했음에도 그렇지 못한 것에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이 사안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기로 결정했다”며 “앞으로 좀 더 책임의식 있는 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거듭 노력하겠다. 다시 한 번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려 깊은 사죄의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1박 2일’ 제작진은 정준영 논란이 불거진 이후 15일 당분간 방송 및 제작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고정 멤버들 중 무려 3명이나 논란에 휩싸인 만큼 다수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은 프로그램이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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