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조작 의혹에 ‘황금손’ 김예지 나섰다…행운의 주인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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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의혹에 로또 대규모 공개추첨

로또 생방송에 출연한 ‘사격 스타’ 김예지 선수. 동행복권 유튜브 캡처
로또 생방송에 출연한 ‘사격 스타’ 김예지 선수. 동행복권 유튜브 캡처


복권수탁사업자 동행복권이 23일 로또 추첨식을 시민 100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생방송으로 진행했다. 지난 7월 로또 1등 당첨자가 60여명이나 배출된 일을 계기로 불거진 ‘로또 당첨 조작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였다.

24일 동행복권에 따르면 전날 밤 서울 마포구 MBC 신사옥에서 진행한 로또 6/45 추첨 생방송 ‘2024 로터리데이’(Lottery Day)에서 스튜디오에 있던 참관인 100명은 매의 눈으로 추첨 과정을 지켜봤다.

참관인들은 지난 6개월간 로또·연금복권 방청 경험이 없는 19세 이상 일반인으로, 추첨을 통해 선정됐다.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열린 대국민 로또 6/45 추첨 생방송 ‘2024 로터리데이’ 참가자가 로또 복권 추첨 검수 작업을 하고 있다. 2024.11.23 동행복권 제공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열린 대국민 로또 6/45 추첨 생방송 ‘2024 로터리데이’ 참가자가 로또 복권 추첨 검수 작업을 하고 있다. 2024.11.23 동행복권 제공


동행복권은 평소 추첨 방송 때도 참관인 20명을 초대해 왔는데, 이번엔 그 규모가 5배에 달했다. 대규모 초청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주최 측이 참관단 규모를 늘린 이유는 추첨 과정이 투명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였다. 지난 7월 제1128회 로또 추첨에서는 1등 당첨자가 모두 63명이 나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 중 번호를 직접 적어서(수동) 당첨된 사람이 52명으로 나타나면서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동행복권 측이 “우연의 일치”라고 설명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로또 생방송에 출연한 ‘사격 스타’ 김예지 선수. 동행복권 유튜브 캡처
로또 생방송에 출연한 ‘사격 스타’ 김예지 선수. 동행복권 유튜브 캡처


이날 방송에서 ‘황금손’으로 불리는 당첨 번호 추첨자는 파리올림픽 사격 은메달리스트 김예지가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추첨은 오후 8시 39분 50초가 지났을 무렵 이뤄졌다. 추첨에 앞서 준비한 총과 함께 사격 자세를 선보이기도 했던 김예지는 “주변에 관심을 가지고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분들에게 행운이 갔으면 좋겠다”며 추첨기 버튼을 눌렀다.

김예지가 버튼을 누르자 스튜디오 가운데에 놓인 둥근 유리관 속에서 빠른 속도로 뒤섞이던 공들 중 7개가 추첨기 바깥으로 굴러 나왔다.

이날 로또 당첨 번호(제1147회)는 7, 11, 24, 26, 27, 37번에 보너스 번호 32번이었다. 1등 당첨자는 총 8명으로, 이들은 1인당 33억 2342만원씩의 당첨금을 받는다.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열린 대국민 로또 6/45 추첨 생방송 ‘2024 로터리데이’에서 궁금한뇌연구소 대표인 장동선 박사와 과학 유튜버 궤도가 로또 복권 추첨에 관해 이야기 나누고 있다. 2024.11.23 동행복권 제공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열린 대국민 로또 6/45 추첨 생방송 ‘2024 로터리데이’에서 궁금한뇌연구소 대표인 장동선 박사와 과학 유튜버 궤도가 로또 복권 추첨에 관해 이야기 나누고 있다. 2024.11.23 동행복권 제공


행사에서는 로또 복권 추첨의 핵심 장비인 ‘추첨기’와 보관소가 공개됐다. 프랑스 아카니스 테크놀로지스(Akanis Technologies)사 제품인 추첨기는 스튜디오 내 별도의 공간에서 ‘24시간 감시 체제’ 아래 보관돼 있었다.

보관소는 자물쇠와 카드키 이중 잠금장치로 외부 출입을 차단했다. 사전 등록된 소수의 복권관계자와 방송 제작진이 함께 인증해야만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 시스템이다. 보관소 내부는 외부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정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장치도 갖췄다.

동행복권은 추첨 방송에 앞서 ‘과학으로 풀어보는 로또 당첨의 모든 것’이라는 주제로 토크쇼도 열었다. 복권 당첨에 관한 사람의 심리를 뇌 과학으로 설명하며 의구심 해소를 도우려는 취지였다.

동행복권 측은 “로또가 20년 동안 사랑받았던 이유는 체계적인 조작 방지 시스템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윤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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