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 환자 2명 중 1명은 65세 이상… 고령화의 그늘
이현정 기자
입력 2019 03 24 17:26
수정 2019 03 25 02:27
노인층만 전년보다 2% 증가…신규 환자·사망자는 매년 감소
우리나라 결핵 환자는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데, 65세 이상 환자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늘고,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각종 질환이 증가했기 때문이다.2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결핵 신규 환자는 2만 6433명으로 전년(2만 8161명)보다 6.4% 줄었다.
결핵 신규 환자는 2011년 3만 9557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7년 연속 감소세다. 반면 65세 이상 환자는 지난해 1만 2029명으로 전년보다 2%(231명) 증가했다. 전체 결핵 신규 환자 중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가까운 45.5%다.
결핵균이 있지만 활동하지 않는 잠복 결핵 상태일 땐 증상도 없고 남에게 옮기지도 않지만 나이가 들어 면역력이 떨어지면 결핵이 발병할 수 있다.
외국인 결핵 환자는 1398명으로 2017년보다 14.3%(234명) 감소했다. 다만 이 가운데 ‘다제내성 결핵 환자’가 6.3%(88명)로, 내국인(2.1%)보다 높았다. 다제내성 결핵은 결핵약에 내성이 생겨 일반 결핵약으로는 잘 치료되지 않는 병이다. 게다가 다른 사람에게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다제내성균을 옮길 수도 있다.
결핵 사망자 수는 매년 감소하고 있다. 2015년 2209명에서 2017년 1816명으로 줄었다. 반면 전염성 결핵 신규 환자의 치료 성공률은 2016년 83.3%, 2017년 81.9%, 지난해 81.8%로 정체되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트윅, 무단 전채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