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노회찬 죽음은 조작됐다” 음모론 제기

고 노회찬(왼쪽) 의원과 ‘드루킹’ 김동원씨.
연합뉴스
‘드루킹’ 김동원씨가 고 노회찬 전 의원의 죽음이 조작된 것이라는 음모를 제기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에 의해 희생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사건에 빗대 “문재인 정권판 카슈끄지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성창호) 심리로 열린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결심 공판에서 최후진술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노 전 의원이 자살했다는 보도를 접하고 망연자실했다”며 “유서 내용을 접한 순간 이 죽음이 조작됐다는 강한 확신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노 전 의원이 자살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거기 있던 시체는 노 전 의원이 아니라 누가 가져다 놓은 것이다. 내 목숨을 걸어도 좋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야망 있고 강단 있는 분이라 그런 일로 자살할 사람이 아니다”라며 “혹시 납치돼 고문당하면서 유서를 작성한 것 아닌가 생각도 했고, 죽음의 진실을 밝혀달라며 4000만원을 받았다고 유서에 바꿔 쓴 것 아닌가 생각도 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이 사건은 문재인 정권판 카슈끄지 사건”이라며 “이 정권에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너무 중요했기 때문”이라고 의혹 제기를 이어갔다.

그는 “김경수는 단순히 2인자가 아니라 차기 정권을 약속받은 왕세자”라며 “노회찬의 죽음을 조작함으로써 내게 엄청난 비난이 쏟아졌고, 이를 통해 진술 신빙성을 떨어뜨려 김경수가 기소되지 않게 하려는 것이었는데 허익범 특검의 독단으로 기소가 이뤄졌다”는 주장도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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