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3차 참고인 조사…박형철·이인걸 검찰에 고발
입력 2019 01 10 10:53
수정 2019 01 10 10:53
“청와대 비위 행위 추가 고발 검토 중”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등 비위 의혹을 제기한 김태우 수사관이 10일 오전 3차 참고인 조사를 위해 검찰에 출석했다.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주진우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0시 15분께부터 김 수사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김 수사관의 참고인 출석은 지난 3일과 4일에 이어 세 번째다.
김 수사관은 검찰 청사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짧게 질문에 답한 뒤 고발장을 제출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고발장에서 김 비서관은 상관이었던 두 사람에게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으며, 박 비서관에게는 추가로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도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이 이미 박 비서관과 이 전 특감반장을 수사 의뢰했는데 따로 고발한 이유에 대해 김 수사관은 “(자유한국당은) 수사 의뢰, 진정한 것”이라며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제가 직접 고발하고 싶어서 고발장을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김 수사관은 청와대 재직 당시 자신이 올린 감찰 정보를 박 비서관이 누출했다고 주장하며 고발하겠다고 예고해왔다. 박 비서관이 첩보 속 혐의자가 자신의 고교 동문인 것을 알고 전화해서 감찰 정보를 흘려줬다는 것이 김 수사관의 주장이다.
이 밖에도 김 수사관은 백원우 민정비서관이 특감반에서 생산한 민간인 관련 첩보를 경찰로 이첩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 “진실이 밝혀지길 기대한다”며 “청와대의 비위 행위를 추가 고발할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추가 고발 대상을 묻자 김 수사관은 “고민 중”이라고 답했고, 검찰에서 소명할 내용에 대해서도 “조사 내용은 말하기 힘들고 성실히 조사받겠다”며 말을 아꼈다.
검찰은 김 수사관이 제기한 청와대 특감반의 민간인 사찰과 여권 고위 인사 첩보 묵살 등이 실제 이뤄졌는지, 만약 이뤄졌다면 조국 민정수석 등 ‘윗선’이 개입했다고 보는 근거가 무엇인지 등을 지난 조사에 이어 확인할 방침이다.
청와대 특감반에서 일하다 검찰로 복귀한 김 수사관은 특감반 재직 당시 전직 총리 아들이나 민간은행장을 사찰했으며 이는 특감반장과 반부패비서관, 민정수석 등 ‘윗선’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김 수사관은 여권 고위 인사의 비위 첩보를 청와대가 묵살했다고 주장하는 등 청와대 특감반의 비위 의혹을 수차례 제기했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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