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은 ‘윤석열 사단’…윤 총장 동기들은 지방 검사장 전진배치

세번째 여성 검사장도 탄생

 윤석열 검찰총장 취임 후 검사장급 인사에서 ‘윤석열 사단’이 대검 참모 주요 보직에 배치됐다. 특히 이번에 처음으로 검사장에 승진한 26~27기가 대검 참모로 윤 총장을 보좌하게 됐다. 윤석열 총장의 사법연수원 동기인 23기는 지방 검사장으로 전진 배치됐다.

한동훈 신임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좌) 박찬호 대검 공안부장
 26일 법무부가 단행한 검찰 고위급 인사를 앞두고 소위 ‘윤석열 사단‘에 대한 하마평이 가장 많이 나돌았다. 윤 총장은 2년 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발탁되면서 같이 근무했던 ‘특수통’ 검사들을 주요 보직에 앉혔다. 윤대진, 박찬호, 한동훈 검사를 1~3차장에 배치한 것이다. 대공·선거 등 공안 수사를 맡는 2차장에 ‘특수통’ 박찬호 검사를 임명한 것은 파격이었다. 윤대진, 한동훈 차장검사는 전임자보다 각각 네기수, 다섯기수 낮았다. 이들은 모두 윤 총장과 과거 근무를 함께한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됐다. 이후 윤대진 1차장이 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이두봉 검사가 1차장에 보임됐다.

 서울중앙지검에서 같이 근무하던 이 ‘윤석열 사단‘은 이번에 그대로 검사장으로 승진, 대검으로 옮겨갔다. 이두봉 1차장이 대검 과학수사부장, 박찬호 2차장이 공안부장, 한동훈 3차장이 반부패·강력부장을 맡는다. 국정농단 수사 실무를 맡았던 이원석 해외불법재산환수 합동조사단장도 검사장으로 승진해 기획조정부장에 보임됐다. 대검 주요 보직을 윤석열 사단이 장악한 셈이다. 당초 서울중앙지검장 하마평에 올랐던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은 윤 총장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형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의혹이 불거지면서 수원지검장으로 보임됐다. 검사 출신 한 변호사는 “대검 참모는 원래 총장이 마음대로 앉히는 자리지만 서울중앙지검에 있던 1~3차장 검사를 그대로 대검으로 데리고 가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는 관전평을 내놨다.

 윤석열 총장의 동기인 23기는 주요 지검장 보직을 맡아 수사를 담당하게 됐다. 동기 중 강남일 법무부 기획조정실장만 유일하게 고검장으로 승진, 대검 차장으로 윤 총장을 보좌한다. ‘기획통’으로 분류되는 강남일 실장은 윤 총장의 서울대 법대 후배로 9살 어리지만, 윤 총장의 동기다. 대검 정책기획과장,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2부장 등을 거쳤다. 경남 사천 출신으로 PK 인사로 분류된다. 검찰 내 ‘2인자’ 자리에 오른 배성범 신임 서울중앙지검장도 경남 마산 출신으로 PK 인사다.

노정연 신임 대검 공판송무부장
 세번째 여성 검사장도 탄생했다. 최초였던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 이영주 신임 사법연수원 부원장에 이어 노정연 서울서부지검 차장검사가 대검 공판송무부장으로 승진했다. 노정연 검사장은 이화여대 법대를 졸업하고 25기로 검찰에 들어왔다. 법무부 여성아동과·인권구조과 과장, 서울중앙지검 공판2부장, 천안지청장 등을 지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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