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송병기 압수물’ 분석 속도… 송철호·백원우 곧 소환

‘靑제보’ 윗선 수사 확대… 宋은 4일간 병가

野, 공공병원 공약 논의 靑비서관 고발
김기현 전 울산시장과 관련된 비위 첩보를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 최초로 제보한 인물로 알려진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5일 오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최초 제보자라는 언론 보도 등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받지 않으며 지하 주차장에서 승용차를 타고 황급히 시청을 빠져나가고 있다. 2019.12.5 뉴스1
청와대 하명수사 및 선거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검찰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경찰 수사를 유도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데 이어 송 부시장 집무실과 자택 등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 중이다. 이를 토대로 청와대 등 윗선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지난 6일 송 부시장 집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PC와 외장하드, 차명폰 등을 분석해 송 부시장이 청와대에 제보하는 과정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다. 송 부시장은 2017년 10월 청와대 민정수석실 문모 전 행정관에게 김 전 시장 관련 비리 의혹을 제보한 인물이다. 그는 제보 이전에도 주변 인사로 하여금 비슷한 내용의 진정을 청와대에 제출하도록 유도했다는 의심도 사고 있다.

검찰은 PC와 외장하드에 2017년부터 지난해 6월 지방선거까지 송 부시장의 기록 내용과 행적 등이 상당 부분 담겼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이들 자료 분석 과정에서 송 부시장이 김 전 시장 관련 의혹을 청와대에 제보하고, 이후 경찰에 익명으로 진술한 전후 정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송 부시장은 이날 오전에 출근했다가 오후 조퇴를 하고, 10일부터 13일까지 병가를 냈다.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추가 소환도 계속될 전망이다. 의혹 당시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을 맡았던 임동호 전 민주당 최고위원은 10일 오전 수사팀으로부터 소환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임 전 최고위원은 2017년 10~11월 즈음 열린 민주당 비공개 최고위원 회의에서 김 전 시장 비리 의혹에 대해 언급한 인물이다.

검찰은 이어 송철호 울산시장과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으로 소환 조사의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장환석 전 청와대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전 행정관은 지난해 1월 송철호 울산시장과 송병기 울산 경제부시장을 만나 공공병원 건립 공약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서울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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