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연인 살해·훼손’ 법원 온 유동수 “억울하다” 항변
정현용 기자
입력 2020 09 11 15:02
수정 2020 09 11 15:02
“형사들이 살인 용의자 만들었다” 주장
수원지법 형사15부(조휴옥 부장판사) 심리로 이날 열린 이 사건 첫 재판에서 유씨는 “저는 죽인 적이 없다. (피해자는) 그날 우리 집에 오지 않았다”며 “용인 형사들이 나를 살인 용의자로 만들었다”는 취지로 변론했다.
중국 국적인 유씨를 위해 이날 법정에는 통역이 함께했지만, 유씨는 통역 도움 없이 우리말로 자신의 입장을 직접 재판부에 전했다.
유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이 사건 당일 및 그 이후에 피해자를 만난 적이 없다”며 시신 유기에 관해서는 “음식물쓰레기와 이불 등을 버렸을 뿐 피해자를 살해해 사체를 손괴·유기한 사실이 없다”고 검찰의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다음 재판은 내달 6일 열린다. 유씨는 지난 7월 25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자택에서 과거 교제했던 중국 교포 40대 여성 A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인근 경안천 주변 자전거도로의 나무다리 아래 등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사건 발생 이틀 뒤 A씨 동료로부터 실종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나선 경찰에 붙잡혔다. 이어 지난달 4일에는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특강법)에 따라 신상이 공개됐다. 유씨는 수사기관에서부터 법정에 이르기까지 줄곧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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