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펀드 원금손실 제로에 방송30년 개그맨도 넘어가”

김한석 라임펀드 피해자로 공판 증인 출석

개그맨 김한석
라임자산운용 펀드 상품을 약 2000억원어치 판매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장 모 전 대신증권 센터장의 공판에 개그맨 김한석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17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신혁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장 전 센터장의 공판에 김씨는 “장 씨가 ‘라임 펀드의 원금 손실 가능성은 제로(0)에 가깝고 예금처럼 안전하다. 손실이 날 가능성은 로또 당첨되기보다 어렵다’고 말해 그대로 믿고 펀드에 가입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전세 보증금 8억 2500만원을 투자하는 것이어서 항상 안전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장씨도 100% 담보가 있어 원금 손실 가능성이 없는 안전한 상품이라고 말했다”며 “안전하게 수익을 내는 상품이라고 해서 주변 동료들에게도 가입한 상품과 장씨를 소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계약 과정도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투자는 항상 장씨에게 구두로 설명을 듣고 돈부터 보낸 뒤 나중에 계약서에 서명했다”며 “계약서에 자필로 적어야 하는 문구도 장씨가 미리 연필로 적어오면 그 위에 덧대 쓰는 방식으로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계약서에 ‘공격형 투자’, ‘원금 30% 손실 감수’ 등의 문구가 있어서 물어봤지만, 장씨는 항상 형식적인 것이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을 들었다”며 “상품 가입서나 약관 서류등도 제대로 못 받았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김씨는 이렇게 투자한 라임 펀드의 잔액에 대해 “아직 환매 받지 못했으며 2개월 전에 받은 메일에는 손실률이 95%로 거의 남은 것이 없다고 나왔다”고 밝혔다.

김씨는 장씨를 통해 투자했다 피해를 본 다른 피해자들과 함께 장씨를 고소한 상태다.

한편 김씨의 법률 대리인인 김정철 변호사는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 “김한석 씨는 라임 피해자들의 피해구제에 매우 중요한 증거자료와 범죄자들을 구속하는데 단초를 제공한 용기를 내주신 분”이라며 올해 초 공개된 장 전 센터장의 녹취록을 제공한 피해 당사자라고 설명했다.

올해 2월 공개된 장 전 센터장과 김씨의 통화 녹취록에는 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현재 구속돼 재판 중인 김 전 청와대 비서관 등이 처음 등장한다.

당시 장씨는 김 회장을 “로비를 어마무시하게 하는 회장님”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김 변호사는 김씨가 녹취파일을 언론에 제공하면서 방송활동에 지장을 받지는 않을지, 제보를 통해 어떤 불이익을 받지는 않을지 등 걱정이 많았다고 부연했다.

또 라임 펀드의 원금 손실이 없다는 거짓말에 방송 활동 30년을 한 개그맨이 넘어간 것도 전문가인 대신증권 반포 지점장이 계속 강조한다면 믿지 않을 사람이 있겠느냐고 해명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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