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72명에 아내 성폭행 사주…“죽진 않았잖아” 시장님은 실언

프랑스 남부의 소도시 마장 자택에서 남편 도미니크 펠리코(72)의 사주로 10년 가까이 의식이 없는 상태로 낯선 사람들에게 성폭행당한 지젤 펠리코(72)가 11일(현지시간)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아비뇽 법원에 도착하고 있다. 재판은 피해자인 지젤의 요청에 따라 전 과정이 방청객과 언론에 공개되고 있다. 2024.9.11 AFP 연합뉴스


약물을 먹여 아내를 기절시킨 뒤 익명의 남성을 집으로 불러들여 성폭행하게 한 남편의 범행이 무려 10년 가까이 지속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해당 사건이 벌어진 도시의 시장이 “죽진 않았잖느냐”고 실언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사과했다.

프랑스 남동부 마장의 루이 보네 시장은 10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 인터뷰하면서 “상황이 더 나쁠 수도 있었는데 연루된 아이도 없고 여성도 사망하지 않았다”며 관련 사건을 언급했다.

이어 “(피해자의) 가족은 힘들겠지만 삶을 재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어쨌든 아무도 죽지 않았다”고 했다.

이 인터뷰는 전례를 찾기 힘든 성범죄 사건으로 지역 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는 점을 부각하는 보도에 포함돼 최근 방송됐다.

그의 인터뷰는 즉각 여론의 격렬한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온라인에서 네티즌들은 보네 시장에 대해 “수치스럽다”며 “우리는 이런 성범죄의 심각성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비난했다.

그의 시장직 사퇴까지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여론의 비난이 쏟아지자 그는 19일 성명을 내 피해자와 가족 등에게 사과했다.

그는 “제 발언이 비열한 범죄의 심각성을 최소화했다고 비판받고 있는데 그 발언이 충격적이라는 걸 알고 있으며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 “9월 초 재판이 시작된 이후 6000명이 사는 우리 지역은 끊임없이 언론에 압박받았다”며 “외국 언론과 인터뷰한다는 부담에서 나온 신중치 못한 발언에 상처 입은 여성들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끔찍한 이야기는 우리 지역사회에 깊은 상처를 입혔다”며 “하지만 저는 이 상처가 피해자와 그 가족이 겪은 고통과는 절대 비교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거듭 사과했다.

마장에 사는 도미니크 펠리코(72)는 2011년 7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약 10년간 술잔에 몰래 진정제를 넣어 부인 지젤 펠리코(72)를 기절시킨 뒤, 인터넷 채팅으로 모집한 익명의 남성을 집으로 불러들여 아내를 성폭행하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도미니크의 제안을 받아들인 남성은 소방관, 언론인, 배달원, 교도관 등 총 72명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기간 이뤄진 성폭행은 총 92건으로 수사 당국은 파악했다.

이들 남성 가운데 일부는 사망했고 일부는 신원이 파악되지 않아 재판에 넘겨진 이는 51명이었다. 피고인 중 일부는 수사 중 석방됐으며 도미니크를 포함한 18명만 구속 상태에서 재판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 초 피고인들의 변호인은 그들의 사생활 보호 등을 운운하며 재판을 비공개로 진행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으나, 피해자인 지젤이 공개 재판을 희망해 전 과정이 방청객과 언론에 공개되고 있다.

지젤 측은 “부끄러움은 피해자가 아닌 피고인들 몫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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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남부의 소도시 마장 자택에서 약물을 먹여 아내 지젤 펠리코(72)를 기절시킨 뒤 익명의 남성들을 불러 성폭하게 하는 범죄를 10년 가까이 저지른 혐의로 기소된 남편 도미니크 펠리코(72)가 17일(현지시간) 아비뇽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을 그린 스케치. 재판은 피해자인 지젤의 요청에 따라 대중에게 공개되고 있다. 2024.9.17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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