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전투기 KF16D 추락 원인은 ‘연료 막힘’…곧 운영 재개
이주원 기자
입력 2019 05 29 15:54
수정 2019 05 29 15:54
공군 사고조사단은 이날 “사고 이후 조사 결과 엔진 연소실로의 연료공급이 중단됨에 따른 엔진 정지(Flame Out)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KF16D 전투기는 엔진 연소실로 연료를 보내는 장치가 막히면서 연료 공급이 되지 않아 엔진이 정지되며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전투기는 이륙 후 정상적으로 상승해 훈련 공역에 진입했으나 임무 시작 전 실시하는 선회 기동을 준비하던 중 엔진이 정지돼 추락했다.
사고조사단은 연료계통 부품들에 대한 정밀 조사와 미국 제작사 및 미 공군 전문가의 추가 검증을 거쳐 연료공급 중단을 일으킨 원인으로 연료펌프로 유입되는 연료도관 막힘 및 공기유입, 연료펌프 내부의 막힘, 엔진 연료 조절장치로 유입되는 연료도관의 막힘 등 세 가지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다만 연료 막힘 현상이 정확이 어떻게 나타나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공군 관계자는 “이물질이 외부로부터 올 수도 있고 작동 기계의 내부에서 부품이 일부 훼손되면서 막힘을 유발할 수 있다”며 “사고기 엔진 부품을 50m 깊이의 바다에서 건져 올렸는데 엔진계통의 부품 대부분이 깨지고 열려 있어 정확한 원인을 찾아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또다른 사고 원인일 수 있는 연료 자체의 문제나 전투기의 노후화로 인한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공군 관계자는 “연료공급 중단의 보다 구체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미 공군과 제작사의 지원하에 다양한 지상실험과 시뮬레이션 등의 방법으로 규명 작업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월 군산기지에서 이륙한 KF16D 1대가 서해 상공에서 임무수행 중 해상에 추락했다. 당시 조종사들은 엔진을 되살리기 위해 공중재시동 절차를 2회 수행했으나 실패해 비상탈출을 했고 해상에서 민간 어선에 의해 발견돼 무사히 구조됐다.
공군은 조사 결과 공군 PW229 엔진 안전위험도 평가에서 엔진 안전위험도가 0.13으로 미 공군 안전기준치인 0.5보다 현저히 낮게 나온 것 등 재발 가능성이 낮은 이유로 조만간 비행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공군 관계자는 “세 가지 막힘 요인은 사전 점검을 통해 예방이 가능한 부분이므로 비행을 재개할 수 있도록 현재 모든 KF16 연료계통에 대한 정밀 특별 점검과 핵심부품인 필터(Internal Filter) 교체를 진행 중”이라며 “KF16 전 조종사를 대상으로 안전대책 및 비상처치절차를 교육한 후 특별 정밀점검을 마친 KF16 전투기들을 이달 31일부터 단계적으로 비행임무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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