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버린 시신일까…완도 앞바다서 ‘비닐봉지’ 신고

‘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이 12일 오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제주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2019.6.12 연합뉴스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이 제주에서 완도행 여객선을 타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시신을 유기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시신으로 의심되는 물체를 발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3일 완도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57분쯤 완도 고금면의 바다 위 가두리양식장서 일하던 어민이 부패한 물체가 담긴 검은색 비닐봉지를 발견했다고 신고했다.

이 어민은 바다에서 떠내려와 양식장에 걸려 있는 비닐봉지를 건져 올려 살펴보다 부패한 물체가 들어있는 것으로 느껴 놀라 바다로 던졌다.

신고를 받은 완도해양경찰서 측은 수색 인력을 급파해 밤 늦게까지 양식장 인근 바다를 살피고 수중 수색까지 진행했지만 의심 물체가 담긴 비닐봉지를 발견하지 못했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수색은 중단됐고 해경은 13일 수색을 재개할 계획이다.

완도해경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신고 어민이 뉴스를 보고 고씨가 완도로 여객선을 타고 오며 시신을 유기했을 가능성에 대해 들은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어민이 비닐봉지 안을 정확히 본 것은 아니어서 수색 성과가 나와야 사건 관련성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씨는 지난달 25일 전 남편 강모(36)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여러 장소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씨는 전날 검찰로 신병이 인계되는 과정에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리고 고개를 푹 숙이는 방법으로 얼굴을 철저히 가려 유족들의 분노를 샀다.

피해자 유족들은 “얼굴을 들라”며 호송차량을 가로막고 울분을 토했다. 고씨는 경찰 차량으로 이동하는 내내 시선을 땅으로 고정하고 “왜 피해자를 살해했느냐”, “범행을 후회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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