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경찰, 8일 전 “화성연쇄살인 진범 잡혔다” 인터넷 글 올려

경찰 19일 공식 브리핑 예정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봉준호 감독의 2003년 영화 ‘살인의 추억’한 장면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기록된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를 경찰이 마침내 찾아냈다.

그런데 신입 경찰관으로 추정되는 네티즌이 일주일 전 인터넷 커뮤니티에 “화성연쇄살인사건 진범이 붙잡혔다”는 글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50대 A씨를 특정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7월 당시 사건 증거물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DNA 분석을 의뢰했고, A씨의 DNA와 일치한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동일인 범죄로 추정되는 10차례 화성 사건의 증거물 가운데 A씨의 DNA가 나온 것은 현재까지 2건이다.
연인원 205만명의 경찰 투입, 2만 1280명의 용의자 및 참고인 조사, 4만 116명의 지문 대조, 570명의 유전자(DNA) 분석, 180명의 모발 감정 등 역대 최대 경찰력이 동원된 화성 연쇄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확인됐다고 경찰이 18일 밝혔다. 사진은 연쇄살인 4차사건 당시 키 165-170cm 호리호리한 몸매의 20대 중반 몽타주를 2006년 당시 기준으로 나이 변화를 추정해 만든 7차 몽타주. 2006.4.2 서울신문 DB
봉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의 소재가 되기도 한 화성연쇄살인사건은 1986년 9월부터 1991년 3월까지 화성에서 13~71세 여성 10명을 상대로 벌어진 잔혹한 연쇄살인 사건이다.

경찰은 이날 용의자를 확인한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했지만, 앞서 8일 전 경찰관으로 추정되는 B씨가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주식갤러리에 이런 내용을 미리 알린 것으로 확인됐다.

자신을 “순경 단지 얼마 안 된 초급 경찰관”으로 소개한 B씨는 지난 10일 익명게시판에 “우리 서 근처에 있는 교도소에서 난리 났다”며 “십수년전 보관해두었던 화성연쇄살인사건 진범 용의자랑 DNA가 같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경찰,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 특정
18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현재 수감 중인 A(50대) 씨를 특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화성연쇄살인사건 현장도. 2019.9.18
연합뉴스 자료사진
경찰이 확인한 용의자 A씨가 다른 범죄로 수감된 재소자인 점에 미뤄봤을 때 B씨의 글은 사실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이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한편 경찰은 19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A씨를 용의자로 특정한 경위 등을 추가로 설명할 예정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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