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 가던 소방관들, 터널 차량 화재 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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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민방위의날 지진ㆍ화재대피훈련에서 소방관들이 물을 뿌리고 있다. 2019.10.30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장례식장에 문상을 가던 소방관들이 터널에서 차량 화재를 목격하고 운전자를 대피시킨 뒤 불을 끈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30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성치훈·조배근 소방교와 김준근 소방사는 28일 오후 9시 5분쯤 차를 타고 가다가 경남 창원 굴암터널(진례 방향) 2.5㎞ 지점에서 택배 물품을 가득 실은 11.5t 화물차의 밑부분에서 불이 나는 것을 봤다.

장례식장에 가는 길이던 소방관들은 화염에 휩싸인 화물차 20m 앞에 차를 세웠다.

화물차 운전자는 스스로 불을 꺼보려다 안 되자 전화로 119에 화재 신고를 하고 있었다.

불길이 거세고 연기가 많이 나는 상황이어서 초기 진화에 실패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소방관들은 우선 화물차 운전자를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그리고 터널 옥내 소화전 호스를 20m 정도 끌어다가 진화작업을 시작했다.

이어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관할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에 가세하면서 오후 9시 30분쯤 큰 불길을 잡았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소방관들이 진화 장비도 없는 상황에서 자칫 큰 인명피해를 낼 수 있는 터널 안 차량 화재를 초기에 진압해 2차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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