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9 11 09 11:11
수정 2019 11 09 11:11
아이돌 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23)의 마약구매 의혹을 덮으려고 제보자를 협박한 혐의를 받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9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양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경기 수원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청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 정장 차림으로 변호사를 대동하고 승합차량에서 내린 양 전 대표의 시선은 줄곧 바닥을 향했다.
그는 제보자를 협박한 적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히 경찰 조사에 임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양 전 대표는 2016년 8월 비아이의 지인 A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경찰 수사를 받을 당시 비아이의 마약구매 의혹을 경찰에 진술하자 A씨를 회유·협박해 진술을 번복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대가로 당시 A씨에게 변호사비용을 제공했는데 A씨가 YG 소속이 아님에도 회삿돈으로 이 비용을 지급해 업무상 배임 혐의도 받고 있다.
양 전 대표가 A씨의 진술을 번복하도록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범죄 혐의가 있는 비아이에 대한 경찰의 수사를 막은 것은 범인도피 교사죄에 해당해 그는 현재 협박과 업무상 배임, 범인도피 교사죄 등 3가지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A씨는 올해 6월 국민권익위원회에 이 같은 의혹들을 신고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