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거품된 ‘전국 최대 공공형 임대 전원마을’…군위군, 환경영향평과 과정서 사업성 없어져 포기
김상화 기자
입력 2021 01 27 11:58
수정 2021 01 28 10:14
군위군.경북개발공사, 2027년까지 총 341억원 들여 임대주택 220가구 건립계획
환경영향평과 과정서, 팔공산도립공원 등 훼손 우려로 사업 축소 결국 포기
경북 군위군은 경북개발공사와 공동으로 부계면 남산리 산1-1 일대 21만㎡(6만 360여평)에 2027년까지 계획했던 팔공산 임대형 전원마을 조성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사업은 2019년부터 8년간에 걸쳐 2단계로 해발 500m 고지에 임대주택 220가구를 비롯해 숲길 산책로, 텃밭, 캠핑장 등을 갖춘 명품 전원마을을 조성한다는 것. 총 사업비는 341억원.
국내에서 공공기관 투자로 조성되는 전원마을 가운데 최대 규모다.
전체적인 콘셉트는 그리스 산토리니 마을과 비슷한 생김새인 유럽풍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군위군 등은 1단계로 2022년까지 130가구, 2단계 2027년 90가구 건립 등을 계획했다.
전원마을이 들어설 곳은 팔공산터널(칠곡 동명~군위 부계), 국도 5호선, 상주∼영천 및 중앙 고속도로, 중앙선 복선전철 등 광역교통망과 연계돼 도심과의 접근성이 탁월하다. 대구 시내까지는 불과 20~30분 거리로 가깝다.
하지만 지난해 말 대구지방환경청과의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 과정에서 사업에 급제동이 걸렸다.
대구환경청이 사업 부지가 팔공산도립공원과 불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데다 보존가치가 높은 소나무 군락지와 인접한 관계로 택지개발 면적을 대폭 축소(1단계 130가구→51가구)하도록 한 때문이다.
따라서 사업성이 없어지면서 사업 포기가 불가피해졌다.
일각에서는 무리한 사업 추진이 화를 자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군위 주민들은 “구체적인 사업 성과보다는 장밋빛 청사진을 우선시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군위군 관계자는 “팔공산 전원마을 조성 사업으로 도시 은퇴자 유치와 세수증대, 일자리 창출 등 각종 효과를 기대했으나 무산돼 아쉽다”고 말했다.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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