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 겁 많아” 눈물 흘린 여성, 김호중 모친 아니었다
이보희 기자
입력 2024 07 10 21:04
수정 2024 07 11 09:06
김호중과 일면식도 없어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 최민혜 판사 심리로 오후 2시 30분부터 김호중의 1차 공판이 열렸다. 김호중은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범인도피교사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이날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는 김호중을 보기 위해 수많은 팬들이 법정에 몰린 가운데, 자신을 김호중의 엄마라고 밝힌 한 인물이 등장해 시선을 모았다. 그는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우리 애(김호중)가 잘못한 거 맞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애가 겁이 많아서 그렇다. 너무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김호중의 모친은 이날 법정을 찾지 않았고 김호중의 아버지만 방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체와 인터뷰를 한 인물은 김호중 아버지와 동행한 여성으로 김호중과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호중의 부모는 20년 전 이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당 여성과의 인터뷰 기사는 삭제된 상태다.
다리 절뚝이며 법정 들어서…첫 재판 12분 만에 종료이날 김호중은 검은 정장을 입고 다리를 절뚝이며 법정에 들어왔고, 그의 팬덤으로 추정되는 방청객들이 곳곳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김호중은 지난 5월 9일 오후 11시 44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운전하다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내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택시 기사는 전치 2주 진단을 받았다.
사고 직전 김호중이 방문한 유흥업소 종업원과 동석자의 경찰 진술, 폐쇄회로(CC)TV 등에 따르면 김호중은 당시 소주 3병 이상을 마신 것으로 추정된다.
도주 후 김호중은 소속사 직원에게 허위 자수를 종용하고 자신의 휴대전화 3대를 압수한 경찰에게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는 등 여러 차례 범행을 숨기려 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이 대표와 전 본부장은 사고 은폐를 위해 매니저 장 씨에게 대리 자수를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이 대표에게는 김호중이 사용한 승용차의 블랙박스 저장장치를 제거하라고 장 씨에게 지시한 혐의, 전 본부장에게는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제거한 혐의와 술에 취한 장 씨에게 사고 차 열쇠를 건네고 장 씨가 운전하는 차에 동승한 혐의도 적용됐다.
다만 검찰은 김호중이 시간 간격을 두고 여러 차례 술을 마셔 음주 수치를 특정하기는 어렵다며 음주 운전 혐의는 배제했다.
이날 김호중의 재판은 약 12분 만에 종료됐다. 다음 재판은 다음 달 19일 오전 10시 진행된다.
ⓒ 트윅, 무단 전채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