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트 컴버배치 “아이언맨과 함께 영화 찍는건 축복”
강경민 기자
입력 2018 04 12 14:51
수정 2018 04 12 14:51
‘스파이더맨’ 톰 홀랜드 “내가 어벤져스 포스터에 나오다니…”한국계 폼 클레멘티에프 등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배우들 방한
“닥터 스트레인지의 망토를 처음 입었을 때 ‘이제 드디어 마블 히어로가 됐구나’ 생각했죠. 좀 무겁긴 하지만 아름다운 의상이에요. 마블의 가족이 돼서 너무 좋아요.”‘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등 다른 어벤져스 멤버들에 비하면 조금 늦은 편이지만 한국에서 그의 인기는 누구보다 많다.
“한국에 팬이 많은 걸 저도 잘 알고 있어요. 열정적이고 소중한 팬들이 저와 여정을 함께 해주고 계세요. 영국까지 비행기 타고 와주신 분도 있는 걸요. 어제 공항에도 많은 분이 마중 나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마블 영화의 매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만화에서 시작한 데다가 사회를 반영하는 거대한 서사시예요. 먼 미래에 생길 수 있는 일들을 특수효과로 촬영하고요. 캐릭터가 깊이 있고 각본도 환상적이죠.”
그는 2008년작 ‘아이언맨’부터 마블 영화의 역사와 함께 하고 있는 어벤져스의 맏형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경의를 표했다. “아이언맨 팬이었는데 이제 함께 영화를 찍고 있어요. 믿을 수 없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함께 촬영하는 건 축복입니다.”
어벤져스 히어로들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스파이더맨’ 톰 홀랜드 역시 “‘어벤져스’ 1편이 나왔을 때 맨 앞에 줄 서서 영화를 본 팬이었다. 이제 제 얼굴이 어벤져스 포스터에 있다는 게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며 감격스러워했다.
25일 개봉하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어벤져스’(2012),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 이후 3년 만에 개봉하는 ‘어벤져스’ 시리즈의 세 번째 영화다. 전작은 국내에서 각각 707만, 1천49만명을 불러들이며 흥행에 대성공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출연하는 히어로만 23명에 달하는 등 역대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대작이다. 이 때문에 관객수 1천만 돌파를 사실상 예약했다는 전망도 나온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새로운 조합의 어벤져스 멤버들과 빌런(악당) 타노스가 세계의 운명이 걸린 인피니티 스톤을 놓고 대결한다는 정도의 시놉시스를 제외하면 스토리가 베일에 가려져 있다. 연출을 맡은 형제 감독 안소니 루소와 조 루소가 최근 SNS에 ‘타노스가 당신의 침묵을 요구합니다’라고 올리며 팬들에게 비밀 유지를 요청할 정도다.
함께 방한한 맨티스 역의 폼 클레멘티에프 역시 “맨티스가 초능력을 드러낸다. 그렇지만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다”며 입을 다물었다. 평소 SNS에 영화 내용을 발설하는 것으로 유명한 톰 홀랜드(스파이더맨 역)는 “실수를 인정하고 앞으로 실수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폼 클레멘티에프는 프랑스계 러시아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폼(Pom)은 계절 ‘봄’과 호랑이를 뜻하는 ‘범’을 합친 이름이다. 폼 클레멘티에프는 “어린 시절 일본에 살 때 한국에 몇 번 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너무 어려서 기억나지 않는다”며 “이번에 한국 팬들을 만나게 돼 너무 기쁘다는 건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가 연기하는 맨티스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에서 이마에 더듬이 달린 독특한 외모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도 정신을 잃은 토르를 깨우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폼 클레멘티에프는 “처음에 맨티스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서 내가 출연하지 못하더라도 영화에서 꼭 보고 싶었을 정도”라며 자신의 캐릭터에 애정을 표현했다.
이번 방한에는 로키 역의 톰 히들스턴도 함께 했다. ‘토르’ 시리즈와 ‘어벤져스’ 1편에서 매력적 빌런이었던 로키는 지난해 ‘토르: 라그나로크’에서 히어로로서의 면모도 선보였다. 톰 히들스턴은 “마블 영화에 참여한 건 내 평생에 가장 큰 영광”이라며 “마블 유니버스야말로 보편적 문화를 제공하는 세계다. 영화의 역사를 바꾸고 있다”며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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