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데이식스 “우리만의 감성으로 청춘 노래했죠”

7개월 만에 컴백한 밴드 ‘데이식스’

‘더 북 오브 어스:그래비티’ 앨범 발표
잠실 공연 후 두 번째 월드투어 나서
데이식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케이팝 대표 밴드로 성장한 데이식스(DAY6)가 7개월 만에 새 앨범 ‘더 북 오브 어스: 그래비티’를 들고 돌아왔다. 15일 발매하는 앨범에서 데이식스는 여름과 어울리는 청량한 사운드와 한층 밝아진 음악으로 청춘에게 보내는 응원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최근 서울 성동구 성수동 한 카페에서 만난 데이식스는 “이번에도 여러 색에 도전해 봤다. 다채로운 앨범이 된 것 같다”며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것을 자신했다.

이들을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믿듣데’(믿고 듣는 데이식스)로 불린 지 오래다. 2015년 아이돌 기획사인 JYP엔터테인먼트에서 데뷔했을 때만 해도 밴드는 허울에 지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을 사기도 했지만, 수많은 라이브 공연과 곡 작업을 통해 진정성을 스스로 증명했다.

멤버들은 모두 여섯 트랙이 수록된 이번 앨범에서도 전곡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특히 작사는 영케이가 전담하다시피 했다. 영케이는 담백한 가사가 호평을 받는 것에 대해 “멋있다고 생각했던 과장된 표현은 들을수록 부담스럽게 다가오더라”면서 “내가 가진 감정을 최대한 간결하게, 상대방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표현하는 게 좋은 노랫말 같다”고 답했다.

타이틀곡인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는 인연의 시작점에 선 상대에게 희망과 자신감을 주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 앞으로 함께해 나갈 모든 시간을 한 권의 책에, 지금 이 순간을 한 페이지에 비유한 곡에 대해 성진은 “처음 들었을 때 청량한 느낌과 달리는 분위기가 여름과 잘 어울린다”고 소개했다.

데이식스는 해외 케이팝 팬들에게 조금은 독특한 위치에 있다. 해외 팬들이 케이팝에 열광하는 주된 이유인 화려한 칼군무 대신 음악만으로 그들의 귀를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원필은 “멤버들의 목소리가 다 다른 게 매력”이라면서 “누군가는 부드러운 감성을 자극하는 반면 강렬한 힘을 주는 톤도 있고, 저처럼 불쌍한 목소리도 있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성진은 “청춘의 여러 이야기를 노래에 담은 게 우리만의 감성인 것 같다”고 말을 보탰다.

지난해 첫 월드투어를 통해 전 세계 24개 도시에서 팬들을 만난 데이식스는 다음달 9~11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 공연을 시작으로 두 번째 월드투어에 나선다. 새 앨범 수록곡들로 처음 무대에 서는 것과 자체 최대 규모로 열리는 것이 가장 큰 변화다. 방송 출연보다는 라이브 공연에 무게중심을 두고 차근차근 성장해 온 이들은 “언젠가는 모든 순간을 노래하는 밴드, 어느 순간에도 저희 노래를 떠올릴 수 있는 밴드가 되고 싶다”며 눈을 빛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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