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우리 땅’ 부른 韓 걸그룹에 “역사 교육해라” 日서 항의 폭주
권윤희 기자
입력 2024 09 01 12:03
수정 2024 09 01 12:08
K팝 걸그룹 ‘엔믹스’(NMIXX)가 유튜브 방송에서 독도를 언급했다가 일본 네티즌의 표적이 됐다.
지난달 22일 유뷰트 채널 ‘MMTG 문명특급’에 출연한 엔믹스는 방송인 재재(방송인 이은재)로부터 멜로디가 비슷한 노래 이어 부르기를 제안받았다.
제재가 먼저 노래 ‘독도는 우리 땅’에 그룹 샤이니 노래 ‘루씨퍼’, 동요 ‘악어 떼’를 섞어 부르며 시범을 보였고, 엔믹스 멤버들도 해당 곡을 한 구절씩 나눠 부르며 동참했다.
멤버 해원이 “나를 묶고 가둔다면”이라고 선창한 뒤 설윤이 “뱃길 따라 이백리”, 지우가 “버터풀 야도란”, 릴리가 “새들의 고향”, 배이가 “그 누가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도”, 규진이 “악어 떼가 나온다” 순으로 노래를 불렀다.
일본 네티즌은 설윤과 배이가 ‘독도는 우리 땅’ 노래를 부른 것을 문제 삼았다.
31일 소셜미디어(SNS) 엑스(X)에는 “일본 팬들 생각은 안 하냐”, “엔믹스에 돈을 썼던 게 유감이다”, “회사(JYP)에서 역사 교육해야 한다”는 일본 네티즌의 항의가 빗발쳤다.
이들은 “(그룹) 트와이스 후배라 노래를 들었지만, 정치적인 문제가 얽혀 (일본에) 오면 응원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향후 일본에서 활동할 때마다 이게 파헤쳐질 각오는 해라”, “역시 일본인이 1명도 없으면 어쩔 수 없다”는 등 불쾌감을 드러냈다.
어떤 네티즌은 “엔믹스에 일본인이 한 명도 없으니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가 한국 것이라고 세뇌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여기에 한국 네티즌이 “일본 팬들은 역사 교육 다시 받아라”, “이게 논쟁할 일이냐”, “그간 일본 눈치 보는 가수들 많았는데 ‘독도는 우리 땅’을 자연스럽게 부르는 게 진짜 K-POP 가수다”라고 대항하면서 양국 네티즌 간 설전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일 “K팝 스타들이 부른 ‘독도는 우리 땅’ 노래를 이용해 일본이 독도에 대한 억지 주장을 펼치려는 경향이 있다”고 평가했다.
서 교수는 “최근 일본 우익 세력이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이 과거 한복을 입고 ‘독도는 우리 땅’을 부른 장면을 SNS에 게재해 큰 논란이 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런 일본 네티즌의 활동은 오히려 자국 이미지만 더 깎아 먹는 꼴이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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