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에게 코로나 주입하자…절반만 감염됐다”

코로나19의 끝은 어디…
18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2022.3.18 연합뉴스
18세~30세 자원봉사자 36명
고의로 코로나 바이러스 주입
“절반만 코로나19 감염됐다”
젊은사람 36명에게 고의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를 주입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들 중 일부는 완전한 무증상이었고, 대부분은 후각 상실 등 가벼운 증상을 호소했다.

2일(현지시간) CNN은 지난달 31일 네이처 메디신지에 발표된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의 크리스토퍼 치우 교수의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크리스토퍼 치우 교수는 앞서 18세에서 30세 사이의 자원봉사자 36명에게 고의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주입한 실험을 했다.

감염 여부와 증상 등을 연구한 해당 실험에서 참가자 중 절반만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일부는 완전한 무증상이었고 대부분은 후각 상실 등 가벼운 증상을 호소했다.

실험 참가자는 모두 신체가 건강한 사람으로, 과체중, 신장 또는 간 기능 이상자 등 코로나와 관련한 기저질환자는 배제됐다.

크리스토퍼 치우 교수는 “그들이 젊고 건강했으며 소량의 바이러스를 접종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코로나19 검사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1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만9,169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위중증 환자는 1,130명으로 14일 1,000명 이상을 유지했고, 사망자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329명을 기록했다. 이날까지 국내 누적 확진자는 958만 2815명이다.

21일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2.3.21/뉴스1
코에 미량의 코로나 바이러스 주입…83% 후각 잃었다실험참가자들은 런던의 한 의료시설에서 2주간 머무르며 하루 24시간 관찰을 받았다.

연구진은 실험참가자 코에 미량의 코로나 바이러스를 주입했다.

36명의 실험 참가자 가운데 18명만 실제로 감염됐다. 이 중 2명은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나머지 16명도 가벼운 증상만 나타났다.

처음 코로나 바이러스를 주입한 10명의 지원자를 위해서는 항바이러스제 램데시비르 등을 준비했다. 하지만 아무도 실제 처방을 받지는 않았다.

다만 감염자 중 83%는 후각을 잃었고, 9명은 전혀 냄새를 맡을 수 없었다. 연구가 끝난 지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1명은 후각이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실험 참가자 중에서 폐에 이상이 생긴 경우는 없었다.

치우 교수는 “참가자들은 사스 바이러스 등 다른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 검사를 받아 교차방어가 아닌 다른 요인에 의해 보호를 받은 것”이라며 “코 안에 원시적인 형태의 보호 시스템이 있는데 그것들이 감염을 막는 데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주입 이후 40시간이 지나면서 목구멍에서 검출됐다. 코에서 검출되는 데는 58시간이 걸렸다.

연구진은 “자가검사키트 등 항원검사는 매우 효과적이었다”라며 “이 테스트는 증상 발현 전에도 70~80%의 감염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향후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2일 서울의 한 호흡기전담클리닉에 일반 외래 환자의 동선과 분리된 코로나19 환자 전용입구가 설치돼 있다. 3일부터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는 새 체계를 가동해 선별진료소뿐 아니라 임시선별검사소, 호흡기전담클리닉 등도 새 검사 체계에 동참한다.
연합뉴스
“코로나19 걸린 후 계속 피곤”…확진자 20~79% 후유증코로나19 완치 이후에도 피로감, 호흡곤란, 건망증 등 후유증이 최대 79% 환자에게 나타난다는 국내 연구결과도 나왔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국립보건연구원과 국내 의료기관들이 코로나19 후유증을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완치 이후에도 피로감, 호흡곤란, 건망증, 수면장애, 기분장애 등이 조사 대상의 20~79%에서 확인됐다.

경북대병원 연구진이 2020년 2~3월 확진된 170명을 조사해보니 129명(75.9%)에서 12개월까지 1개 이상 후유증 증상이 관찰됐다.

이 중 81명을 대상을 추가 조사한 결과, 64명(79%)이 21개월 시점에서도 건망증(32.1%), 피로감(30.4%), 수면장애(23.5%) 등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30일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1만7000명대를 기록, 엿새째 역대 최다치를 경신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만7532명 늘어 누적 82만8637명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서울역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의료진. 2022.1.30 연합뉴스
2020년 1월부터 2021년 6월까지 47명을 조사한 국립중앙의료원 연구에서도 일부 환자가 19개월까지도 피로(31.7%), 운동 시 호흡곤란(17.1%) 등을 겪었다.

방역당국은 좀 더 정확한 후유증 분석을 위해 60세 미만 기저질환이 없는 확진자를 포함한 약 1000명 대상으로 추적 관찰하는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선 연구들이 기저질환자나 중증 입원환자 중심으로 후유증 조사가 진행돼 일반 성인의 후유증 자료로써는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현재까지의 연구는 기저질환과 중증도, 입원 여부라든가 조사 방식 등에 따라서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를 통해 후유증에 대한 보다 명확한 정보가 확보될 것으로 기대되며, 올 하반기에 분석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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