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라오디게아 극장 1700년 만에 공개

20년 발굴 조사 끝에 첫 공연도

1690년 만에 재개관한 터키 라오디게아 서부 극장 전경. 터키문화관광부 제공.
터키의 고대 건축물인 라오디게아 서부 극장이 약 1700년 만에 재개관했다. 터키문화관광부는 31일 “터키 남서부 데니즐리에 위치한 고대 라오디게아 서부 극장이 20년 발굴 공사 끝에 첫 공연을 열었다”고 밝혔다.

라오디게아 서부 극장은 기원전 2세기경 고대 도시 라오디게아에 지어졌다. 약 1만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야외 극장이다. 지난 2013년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잠정 목록에 오르기도 했다.
이즈미르 주립 교향악단의 공연 모습. 터키 문화관광부 제공.
라오디게아는 아나톨리아 지방의 옛 대도시로 1~5세기 로마 시대부터 초기 동로마 시대까지 황금기를 보냈다. 초기 동로마 시대엔 기독교의 중심지이자 순례지였다. 요한계시록에 언급된 7개의 교회 중 하나의 본거지이기도 했다. 라오디게아에는 서부 극장 외에도 아나톨리아에서 가장 큰 고대 경기장, 북부 극장, 네 곳의 욕실 단지, 다섯 개의 광장과 수많은 교회가 있다.

라오디게아 서부 극장은 20여 년의 발굴과 복원을 거쳐 공개됐다. 개막식은 지난 23일 열렸고, 1만 5000여 명의 관중이 참석한 가운데 이즈미르 주립 교향악단이 첫 공연을 벌였다.

손원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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