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없는 지도자의 위험성”…8년 만에 촛불 든 시민들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서울 도심 비롯 전국 곳곳서 ‘윤석열 퇴진’ 촛불 시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이후 8년 만

4일 오후 서울 동화면세점 앞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주최로 열린 ‘내란죄 윤석열 퇴진! 시민촛불’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2024.12.4. 연합뉴스
4일 오후 서울 동화면세점 앞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주최로 열린 ‘내란죄 윤석열 퇴진! 시민촛불’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2024.12.4.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이 국회의 결의로 6시간 만에 해제된 4일 전국 곳곳에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참여연대, 군인권센터, 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 주요 시민단체·노조는 이날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 동화면세점 앞에서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사회대개혁! 퇴진광장을 열자! 시민촛불’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만여명이 모였다. 중장년층이 많았으나 대학생, 청년, 아이 손을 잡고 나온 가족들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이들은 ‘내란죄 윤석열 퇴진’ ‘퇴진 광장을 열자’가 쓰인 손피켓과 촛불을 손에 들었다.

참가자들은 광화문 광장에서 약 한 시간가량 시민대회를 진행한 후 오후 8시쯤 용산 대통령실 방향으로 행진할 예정이다. 주최 측은 “퇴근시간을 피해 8시부터 행진하기로 경찰과 협의했다”고 전했다.

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광장에서 윤석열퇴진경남운동본부 등 경남지역 시민단체가 ‘불법 계엄 윤석열 즉각 체포 경남 시국 대회’를 열고 정권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2024.12.4. 연합뉴스
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광장에서 윤석열퇴진경남운동본부 등 경남지역 시민단체가 ‘불법 계엄 윤석열 즉각 체포 경남 시국 대회’를 열고 정권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2024.12.4. 연합뉴스


경남에서도 대통령 퇴진과 내란죄 체포를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경남 40여개 시민단체가 참여한 윤석열 퇴진 경남운동본부는 4일 오후 5시 창원시 성산구 창원광장에서 ‘경남시국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000여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정의당, 노동당, 여성의당 등 6개 정당 경남도당도 함께했다.

이병하 윤석열 퇴진 경남운동본부 대표는 “어젯밤 우리는 자격없고, 모자란 지도자의 위험성을 봤다”며 “국가와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단결된 힘이 총칼보다 강하다는 것도 알았다”고 말했다.

이재영 민주당 경남도당 수석부위원장은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명백한 헌법 위반이자 법률 위반으로 탄핵사유에 해당한다”며 “비상계엄에 앞장선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박안수 계엄사령관 등 공범들도 책임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혜경 조국혁신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윤석열은 탄핵의 대상일 뿐만 아니라 강제 수사 대상이다. 즉각 체포해 수사해야 한다”며 “대한민국 국민을 배신하고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위험한 범죄자”라고 비판했다.

집회 참여 시민들은 창원광장에서 상남동 일대 약 2.1㎞ 가량을 행진하며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4일 전북자치도 전주시 전주객사 앞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비상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2024.12.4. 뉴스1
4일 전북자치도 전주시 전주객사 앞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비상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2024.12.4. 뉴스1


이날 전북 전주 객사 거리에서도 ‘윤석열 퇴진 비상 촛불집회’가 열렸다.

‘윤석열 퇴진 전북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이날 집회에는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 대통령의 행태에 분노한 시민 500여명이 참석했다. ‘윤석열 퇴진 전북운동본부’ 전북민중행동과 전북비상시국회의, 전북교육연대, 전북평화연대 등 6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단체다.

시민들은 입김이 나오는 추운 날씨에도 저마다 손에 촛불과 함께 ‘윤석열 퇴진’ 팻말을 들고 “독재 타도! 민주 수호!”를 외쳤다.

광주에서는 오후 7시부터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광주시민 총궐기대회’가 개최됐다. 대구에서도 ‘내란범죄자 윤석열 퇴진 대구시민시국대회’가 진행 중이다.

부산과 울산, 강원, 제주 등지에서도 저녁 촛불집회가 예정됐다. 대전·세종·충남에서는 오전부터 탄핵 촉구 집회가 열렸다. 이 같은 동시다발 촛불집회는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이후 8년 만이다.

강릉지역 노동 및 시민단체, 정당 등이 참여하고 있는 ‘불법계엄 내란죄 윤석열탄핵 강릉비상행동’의 회원과 시민들이 4일 오후 강릉 월화거리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2024.12.4. 연합뉴스
강릉지역 노동 및 시민단체, 정당 등이 참여하고 있는 ‘불법계엄 내란죄 윤석열탄핵 강릉비상행동’의 회원과 시민들이 4일 오후 강릉 월화거리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2024.12.4. 연합뉴스


이보희 기자
  • 카카오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네이버블로그 공유하기
  •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 트윅,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TodayBest
  1. ‘진짜 사나이’ 대령이 ‘계엄사령관’으로…박안수 초고속 대장 진급

    thumbnail - ‘진짜 사나이’ 대령이 ‘계엄사령관’으로…박안수 초고속 대장 진급
  2. “시민들에 ‘죄송합니다’ 고개 숙인 계엄군…안쓰러움·고마움 느꼈다”

    thumbnail - “시민들에 ‘죄송합니다’ 고개 숙인 계엄군…안쓰러움·고마움 느꼈다”
  3. 민주 “尹대통령 즉각 퇴진하지 않으면 탄핵 절차 돌입”

    thumbnail - 민주 “尹대통령 즉각 퇴진하지 않으면 탄핵 절차 돌입”
  4. “尹, 포위당한 대통령처럼 행동…절박해서 계엄령 선포해” 분석한 BBC

    thumbnail - “尹, 포위당한 대통령처럼 행동…절박해서 계엄령 선포해” 분석한 BBC
  5. 尹대통령·김용현 국방장관 탄핵소추안 본회의 보고…이르면 내일 표결

    thumbnail - 尹대통령·김용현 국방장관 탄핵소추안 본회의 보고…이르면 내일 표결
  6. 한동훈 “계엄, 경고성일 수 없어…尹 탈당 요구 전달”

    thumbnail - 한동훈 “계엄, 경고성일 수 없어…尹 탈당 요구 전달”
연예의 참견
더보기
여기 이슈 뉴스
더보기
갓생 살기
더보기
광고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