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전공의들 생활고에 배달알바…1646명 생계지원금 신청

정부, 주요 병원 이탈 전공의 행정처분 사전통지서 발송 - 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대해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 7000여명에 대해 면허 정지 등 행정처분 사전통지서를 발송한 5일 서울의 한 대형 병원에 의료진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이 석 달 넘게 이어지면서 일부 전공의들이 소득이 끊겨 생활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대한의사협회(의협)에 따르면 지난 21일까지 사직 전공의 1만여명 중 16%에 달하는 1646명이 의협에 생계 지원금을 신청했다. 의협은 지난 2일부터 생계가 어려운 전공의들에게 1회에 한해 100만원을 지원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의협은 병원이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아 다른 병원 취업이 불가능한 전공의들이 배달 아르바이트, 택배 물류센터에서 일하며 마이너스 통장으로 버텨 나가는 등의 사연들이 많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출구전략 없이 전공의-정부 ‘평행선’2025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확정 작업이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지만, 의정 갈등은 여전히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내년도 전문의 시험을 치를 수 있는 ‘복귀 디데이’가 지났으나 대다수의 전공의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부는 이런 전공의들의 태도를 비판하면서 미복귀 시 받을 수 있는 불이익만 강조하는 상황이다.

전공의들은 수련생과 근로자(의사)라는 이중적 지위에서 상급종합병원에서 도제식으로 수련받으면서 장시간 과로에 시달려왔다. 이들이 속한 수련병원은 전체 인력의 최대 40%가량을 저임금의 전공의로 채워 병원을 운영해왔고 전공의들이 한꺼번에 빠지자 인력난·경영난 등으로 휘청이는 상황이 됐다.

이 때문에 정부가 전공의 처우·근무 환경 개선과 상급종합병원의 전문의 중심 병원 전환 등 정책 패키지를 추진하고 있지만, 전공의들은 패키지와 함께 증원을 백지화해야만 돌아간다는 입장이다. 집단사직으로 막으려 했던 증원이나 각종 정책은 그대로 시행된 채 전문의 자격 취득에 차질만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 트윅, 무단 전채 및 재배포 금지
연예의 참견
여기 이슈
갓생 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