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재산관리인’ 모두 구속…검찰 수사 향배 이들 입에 달려

청계재단 이병모 국장 이어 금강 이영배 대표도 구속…배임·횡령 혐의

이병모는 태도 바꿔…MB 연관성 완강히 부인한 이영배 진술 변화 주목

법원이 20일 다스 관계사 ‘금강’의 이영배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함에 따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 관리인’으로 지목된 측근 모두가 구치소에 구금됐다.
영장실질심사 출석하는 이영배 금강 대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을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진 다스 협력업체 ’금강’ 이영배 대표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등의 혐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19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2018.2.19연합뉴스
이 대표는 전날 열린 서울중앙지법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65억원대 비자금 조성 등 자신이 받는 92억원대의 배임·횡령 혐의를 대체로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같은 범죄 행위에 이 전 대통령이 연관됐을 가능성은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자신은 이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 관리인이 아니며, 일부 드러난 의심 정황에 대해서도 “소극적 역할만 했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객관적 물증과 관련자들의 진술 등에 비춰볼 때 이 대표가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한다고 판단해 구속 이후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이 대표에 앞서 구속됐던 이 전 대통령의 재산관리인들도 수사 초기에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다가 구속 이후 태도를 바꾸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17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받은 혐의로 구속된 ‘MB 집사’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의 경우 구속 전까지 혐의를 부인하다가 구속 이후 결국 특활비 수수에 이 전 대통령이 개입했다고 털어놨다.

김 전 기획관은 그뿐 아니라 삼성전자가 2년에 걸쳐 다스의 미국 소송비용 370만 달러(당시 약 45억원)를 지원했다는 이 전 대통령 관련 추가 혐의를 밝히는 데도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시 삼성이 미국 로펌 ‘에이킨 검프’에 자문료로 준 370만 달러 중 소송비용으로 쓰고 남은 10억원 가량을 이 전 대통령이 회수해오라고 지시해 이학수 삼성그룹 부회장에게 이를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15일 구속된 ‘차명재산 관리인’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 역시 이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 장부를 파기해 체포되기까지 했지만, 구속 이후에는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특히 최근 이상은 다스 대표의 도곡동 땅 및 다스 지분 등이 실은 이 전 대통령의 것이며, 도곡동 땅 매각 자금 중 수십억원이 이 전 대통령 논현동 사저 수리에 쓰였다는 결정적 진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경우 뇌물수수의 공범이나 거액의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는 입장에서 심리적 압박감 등으로 검찰 수사에 협조하면서 사실관계에 관해 새로운 진술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전례에 비춰볼 때 이영배 대표 역시 구속 이후 전향적으로 입장을 바꿀 수 있다는 예상이 조심스레 나온다. 나아가 그의 입에서 검찰이 현재 파악한 이 전 대통령 관련 혐의를 넘어서는 내용이 추가로 나올지도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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