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검 12층에 ‘심재철 수사팀’ 꾸린 까닭

특수단 아닌 형사부 별도 사무실 이례적

檢“보안 문제·과수부 합동 효율성 차원”
보좌관 3명 조사 등 정보유출 수사 속도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의 비공개 재정 정보 무단 유출을 수사 중인 검찰이 서울고검 12층에 별도 사무실을 꾸렸다. 또 심 의원 측 보좌관들도 소환 조사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 이진수)는 기존에 사용하던 지검 사무실이 아닌 서울고검 12층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수사팀에는 형사4부 검사 2명과 과학기술범죄수사부 검사 1명이 포함됐다.

과거에도 특별수사단급의 수사팀이 출범할 경우 종종 서울고검 12층에 사무실을 빌려 사용했다. 검찰 관계자는 “형사부는 사건 관계인들이 자주 드나들다 보니 보안 문제 때문에 별도 사무실을 꾸렸다”면서 “형사부와 과수부가 함께하는 만큼 수사 효율성을 위해서도 별도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검사는 “특수수사팀이 아닌 형사부 수사팀이 고검 사무실을 빌려 수사하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검찰은 최근 심 의원의 보좌관 3명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주에 피고발인 조사를 마쳤다”면서 “기획재정부나 한국재정정보원 참고인 조사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심 의원 측과 기재부의 진술이 엇갈리는 만큼 디지털 정보 분석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심 의원실에서 확보한 압수물도 분석 중이다. 심 의원실 보좌관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전산망 로그기록 등을 분석하면 인가받지 않은 자료에 접근한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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