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증거 수집한 檢…秋 개입 여부 캐낸다

업데이트 2020 09 16 00:50|입력 2020 09 16 02:18

秋부부 중 누가 전화했는지 밝혀질 듯

아들의 카투사 복무 시절 특혜 휴가 의혹이 불거져 야권의 비판을 받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27)씨의 ‘군 휴가 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국방부를 압수수색하는 등 핵심 증거 수집에 나섰다. 그동안 추 장관이 직접 움직였다는 단서가 부족했던 만큼 이번 압수수색으로 추 장관이 직접 관여했다는 의혹이 밝혀질지 주목된다.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부장 김덕곤)는 15일 국방부 압수수색에서 추 장관 부부가 국방부 민원실에 전화한 통화 녹음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화 녹음 파일은 추 장관 부부 중 누가 민원실에 전화했는지, 추 장관이 직접 관여한 정황이 있는지 등을 밝힐 결정적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씨는 2017년 6월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 미2사단지역대 카투사로 복무하던 중 무릎 수술을 이유로 총 23일 동안 병가 두 번과 개인휴가를 붙여 사용했다. 이 과정에 추 장관 부부와 추 장관의 전 보좌관 A씨 등이 서씨의 휴가를 연장하려고 군 관계자와 민원실 등에 수차례 전화를 넣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군 연대통합행정업무시스템에서 2017년 6월 15일 서씨의 2차 병가 면담 기록이 발견됐는데 “부모님께서 민원을 넣으신 것으로 확인”이라고 적혀 있었다.

국방부는 추 장관 부부 녹음파일이 보존돼 있다는 사실을 사전에 인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검찰 수사에서 청탁성을 입증할 핵심 증거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존재 유무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군 당국이 녹취록을 바탕으로 추 장관 부부 중 국방부 민원실에 전화한 인물을 이미 특정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군이 녹취록을 확인한 이후 “추 장관 아들의 휴가 과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발표했을 거라는 얘기다.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장은 “통화 내용이 단순 민원으로 보이더라도 이에 대한 후속 조치가 법령을 위반했다면 심각한 사안”이라면서 “이에 대한 검찰의 엄중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서씨의 휴가명령서, 군의관 소견서, 진단서 등 서씨의 병가 관련 서류가 누락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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