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의혹’ 박영수 특검 사표 제출…“논란 인물에 검사 소개… 책임 통감”

오징어 사기꾼과 교류… 불명예 퇴진
박 특검 추천 특별검사보 2명도 사의
국정농단 공소 유지에 새 특검 필요

시승 3개월 후 대여비 지급 논란에
돈 전달한 변호사 “나의 실수” 해명

박영수 전 특별검사.
연합뉴스
수산업자 김모(43·수감 중)씨로부터 포르쉐 차량을 빌려 시승했던 박영수(69·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가 7일 사표를 냈다. 박 특검은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 수사팀을 이끌며 전직 대통령의 구속과 실형까지 이끌어 냈지만, ‘오징어 사기꾼’과의 부적절한 교류로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박 특검은 이날 취재진에게 낸 입장문을 통해 “더는 특검 직무를 수행하기 어렵고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해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논란이 된 인물의 실체를 파악하지 못한 채 이모 부장검사에게 소개해 준 부분 등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그 외 사실과 다른 보도 내용에 대해서는 차후 해명하겠다”고 말했다.

박 특검의 추천으로 임명된 특별검사보 2명도 함께 사의를 밝혔다. 박 특검이 사표를 내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의 남은 공소 유지를 담당할 새 특검을 임명해야 한다. 한편 박 특검의 포르쉐 차량 이틀치 대여비용 250만원을 김씨에게 전달한 인물로 지목된 이모 변호사는 대여비가 시승 3개월 후 지급된 것과 관련해 “나의 실수였다”고 밝혔다.

특검팀에서 특별수사관을 지낸 이 변호사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12월 김씨가 박 특검에게 빌려준 승용차 ‘포르쉐 파나메라4’는 원래 김씨가 제게 경북 포항과 대구를 올 때 이용하라고 빌려준 승용차”라면서 “박 특검이 배우자를 위해 차를 바꿔 주고 싶다고 해서 제가 김씨한테 이런 사정을 설명해 김씨가 직원에게 시켜 차를 대구에서 서울로 올려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변호사는 박 특검의 소개로 지난해 9월부터 김씨의 법률 자문 업무를 맡았다.

이 변호사는 “박 특검이 제게 렌트 비용을 어떻게 했는지를 물어서 ‘김씨가 제게 주지 않은 자문료로 대신했다’고 했더니 박 특검이 ‘그런 게 어딨냐’면서 렌트비 250만원을 봉투에 넣어서 줬다. 박 특검이 봉투에 직접 자신의 이름과 ‘감사합니다’라는 글자를 적었다”며 “그 봉투를 제가 사무실에 보관하고 있다가 포항에 갈 때 깜빡하고 챙기지 못했다. 그러다가 올해 3월에 대구에서 김씨를 만나 전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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