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자문’ 강찬우 “‘대장동 로비’ 피고인 남욱과는 무관”
최훈진 기자
입력 2021 09 24 12:36
수정 2021 09 24 12:38
강 전 지검장은 24일 입장문을 통해 “2015년 당시 수원지검이 처리한 사건은 남욱이 공영개발을 막으려 정관계에 불법로비를 한 혐의로 그를 구속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남 변호사는 강 전 지검장 재임 시절인 6년 전 부동산개발업자로부터 대장동 개발 방식을 공영 개발에서 민간 개발로 바꿔달라는 청탁을 받고 8억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수원지검에 구속 기소됐다. 1·2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아 무죄가 확정됐다. 이 당시 남 변호사의 변론은 법무법인 강남 소속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조현성 변호사가 맡았다.
남 변호사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중심에 선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 이사로 대장동 개발 시행사인 ‘성남의뜰’에 8700여 만원을 투자해 1000억원이 넘는 배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6년 전 대장동 로비 사건에서 남 변호사의 변론을 맡은 박 전 특검은 화천대유 고문으로 활동했고, 조 변호사는 천화동인 6호 소유주다. 당시 수사지휘를 이끈 강 전 지검장은 화천대유 법률 자문 변호사로 활동했다. 강 전 지검장은 이에 대해 “2018년부터 제가 속한 법인이 자문 계약을 했고, 저는 그 담당 변호사”라고 설명했다. 계약 주체는 법인이었고, 개인적으로 자문을 맡았던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번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는 강 전 지검장 외에도 권순일 전 대법관, 김수남 전 검찰총장, 국정농단 사건에서 최서원(개명전 최순실)씨를 변호한 이경재 변호사 등 다수의 고위 판검사 출신 법조인들이 연루돼 있다. 경제지 법조 기자로 오래 활동한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의 두터운 법조계 인맥이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 전 특검과 권 전 대법관 등 모두 김 씨와의의 인연으로 법률 자문을 해주거나, 고문직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김씨가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소송과 검찰 수사 등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의도로 법조계 고위층 인맥을 활용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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