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정봉주 ‘오징어 먹물’ 전술 비판…“엉뚱한 시간대 먹물 뿌리고 내뺐다”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김용민도 싸잡아 비판
“덮고 가고 싶은 유혹에도 카드 결제 공개? 웃기는 얘기”
“정봉주의 거짓말, 대중이 만든 것”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성추행 의혹으로 서울시장 후보에서 사퇴한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해 “엉뚱한 시간대에 먹물을 뿌리는 ‘오징어 먹물’ 전술을 시전했다”고 비판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미학 오디세이’ 20주년 기념판 발간에 맞춰 13일 서교동 휴머니스트 출판그룹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2014.1.13 연합뉴스
여기에는 김어준이 진행하는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블랙하우스와 시사평론가 김용민도 일조했다는 게 진 교수의 주장이다.

진 교수는 2일 오마이뉴스에 직접 쓴 ‘정봉주 미투 사건의 재구성-아직 남은 거짓말들’을 통해 정 전 의원이 “떠나는 그 순간까지 거짓말을 했다”면서 “팟캐스트 나는꼼수다(나꼼수) 멤버들이 정봉주의 거짓말을 도왔다”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김어준은 블랙하우스로 애프터서비스를 제공했다. 김용민 역시 SNS에 수차례 피해여성과 프레시안을 공격하는 악의적 글로 그를 지원했다”고 꼬집었다.

진 교수는 실제 성추행이 일어난 시각은 오후 5시 이후였지만 정 전 의원은 “제멋대로 3시와 5시 사이로 규정했다”면서 “한마디로 엉뚱한 시간대에 먹물을 뿌리고 오징어는 내빼버린 셈이다. 그 먹물을 헤쳐 그 안에 오징어가 없음을 공인한 것이 블랙하우스다. 김용민도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정봉주 전 의원 2018.3.27.
서울신문 DB
진 교수는 정 전 의원이 유리한 증거가 많이 있어 덮고 가고 싶은 유혹이 있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진 교수는 “그냥 덮고 갈 수도 있었을 결제내역을 자신이 ‘쿨’하게 내놓았다는 것인데 웃기는 얘기”라면서 “수사기관이 특정인의 동선을 파악하기 위해 반드시 확인하는 게 바로 카드 결제 내역이다. 덮는다고 덮어질 게 아니다. 어차피 나오게 돼 있으니까 미리 선수를 친 것뿐”이라고 꼬집었다.

진 교수는 “정 전 의원이 대중을 속인 게 아니라 대중이 그를 속였는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는 “정봉주가 한 거짓말은 외려 대중이 만들어줬다. 그들은 당사자보다 더 적극적으로 알리바이 확보에 나섰고 당사자보다 더 격렬하게 피해자와 프레시안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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