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실종 여성, 방파제에서 홀로 술 마신 듯

실종 30대 여성 찾는 전단
30일 제주동부경찰서가 배포한 실종 여성을 찾는 전단. 이 여성은 지난 25일 밤 제주시 구좌읍 세화항에서 가족 캠핑 중 편의점에 혼자 들린 이후 실종됐다. 경찰은 29일부터 공개수사에 들어갔다. 2018.7.30
제주동부경찰서 제공 연합뉴스
제주 세화포구에서 실종된 30대 여성의 행방이 7일째 묘연한 가운데 이 여성이 실종 전 방파제에서 혼자 술을 마셨을 것으로 추정되는 진술을 경찰이 확보했다.

31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6일 새벽 환경미화원 A씨는 제주 구좌읍 세화포구 방파제 위에서 실종여성 최모(38)씨가 편의점에서 산 것으로 보이는 물품을 치웠다고 진술했다.

최씨는 실종 직전인 25일 밤 11시 5분쯤 근처 편의점에서 김밥과 소주, 커피, 종이컵 10개를 샀다.

환경미화원 A씨는 방파제를 청소했을 때 거의 비어 있는 소주병과 종이컵 9개가 있었다고 경찰에 알렸다. 그는 누군가 버린 쓰레기인 것으로 알고 이를 치웠고 29일 이후 경찰이 공개수사에 들어가면서 이를 알고서 경찰에 연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제주시 구좌읍 세화항에서 해경 대원들이 지난 25일 밤 가족 캠핑 중 실종된 30대 여성을 찾고 있다. 그의 가족이 가족 캠핑을 했던 카라반이 사진 뒤쪽으로 보인다. 2018.7.30
연합뉴스
A씨가 쓰레기를 치운 곳은 최씨가 남편 B(37)씨, 어린 아들과 딸과 함께 머물던 캠핑카가 있는 방파제 끝으로 들어가는 입구 쪽이다. 최씨의 휴대전화와 신용카드가 발견된 공중화장실이 근처에 있고 A씨의 진술이 구체적이어서 경찰은 신빙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씨의 남편 B씨는 26일 0시 20분 잠에서 깨어나 아내가 없는 것을 보고 찾기 시작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따라 최씨는 25일 오후 11시 5분쯤 편의점에서 물품을 산 후 도보로 2∼3분 걸어서 방파제 입구까지 갔으며 밤바다를 보면서 혼자서 술을 마셨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최씨가 바다에 실수로 빠졌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과 범죄 피해를 봤을 가능성 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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